등반일지
대상지 : 인수봉 동양길
일 시 : 2026년 06월 06일
참가자 : 신상호(리딩), 김대현, 설경일
날씨 : 맑음-선선함
운행기록
08:30 에델바이스 집결
09:00 인수봉 스타트지점 도착
09:30 1피치 등반시작
15:30 인수 정상
16:00 하강 완료
일지 – by 신상호
7:30에 집결하기로 했지만 경일이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8:00쯤 도선사로 올라가는 택시를 탔다. 오늘은 오랜만에 후배들에게 동양길 줄을 걸어 주기로 했다. 20년도 기술위 등반을 한창 다닐 때였지만 함께할 후배들이 없었고, 이후에는 장기 출장과 이직, 여러 사정으로 등반 횟수 자체가 줄었다. 간혹 선후배들과 함께 등반을 하더라도 대부분 후등으로 올랐기에 직접 줄을 걸어 준 기억도 거의 없었다.
아직 등반을 나이스하게 해낼 만큼 몸무게나 밸런스가 올라온 상태는 아니지만, 어쨌든 다시 리딩을 나갈 준비는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동양길을 리딩으로 오르기로 했다.
1피치와 2피치 슬랩은 무난하게 통과했다. 문제는 3피치였다. 두 번째 문고리부터 루트 파인딩도 매끄럽지 않았고 동작도 잘 나오지 않았다. 특히 최대 난관인 문고리 4번 상단 구간은 예전 개념도에는 10.b로 표기되어 있지만 체감상 거의 11.a 수준이다. 제대로 성공한 기억도 많지 않다. 왼발 하이스텝과 애매한 오른손 홀드는 중심 이동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리치가 조금 더 길거나 유연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5cm 위의 상대적으로 좋은 홀드를 잡고 수월하게 동작을 연결했을 텐데. 결국 오늘도 문고리를 밟고 통과했다.
4피치에서는 크랙 사이즈 판단이 늦었다. 첫 캠을 설치하려고 몇 번 시도하는 사이 왼쪽 다리가 먼저 털려 버렸다. 원래 계획은 캠을 빠르게 설치한 뒤 스테밍으로 전환해 부드럽게 이어가는 것이었지만, 다리가 털리면서 암바와 핸드 재밍을 섞어 크랙 중반까지 진행했다. 중간에 발을 올리기 좋은 홀드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스테밍 자세로 전환했고 무사히 4피치를 마쳤다.
5피치는 대현이가 청맥 슬랩으로 올랐고, 6피치는 내가 여정 슬랩으로 다시 피치를 끊었다. 마지막 7피치는 크로니 크랙으로 마무리했다.
대현이는 워낙 등반 도사라 별다른 코멘트가 필요 없었다. 반면 경일이는 슬랩과 크랙 모두에서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오늘은 디에드르형 크랙에서 재밍과 스테밍을 전환하는 방법, 그리고 한쪽 벽면의 스탠스가 좋지 않을 때 반대 벽면으로 중심을 옮기는 동작을 설명해 주었는데 금세 잘 따라 했다.
내일도 등반 계획이 있었지만 내무부 장관님의 쉬라는 명령으로 아쉽게 이번 주 등반은 여기서 종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