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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31/ 5월의 마지막 밤

작성자또다른나|작성시간10.05.31|조회수34 목록 댓글 0

오늘하루도 무엇으로 바빴는지...

이런저런 일들로 또 하루해가 저무는 시간

꽃에 물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잠시 앉았다.


지난 2박 3일 엄마가 다녀가셨다

오시면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일을 하신다


주변 이곳저곳 풀 뽑고

지난번 공사에 흙을 정리한 곳에 꽃을 심을 생각이지만

올핸 아직 옮겨심을 꽃이 많지 않으니

여름부터 씨앗을 받아 뿌리려는 곳에 콩을 묻고 가셨다.


콩이 자라면 그 사이사이에 씨앗을 묻어야하게 생겼지만

놀고 있는 땅이 아깝다 하시니 말릴 수도 없는 일...


그 바쁜 시간에도 잠시 산을 돌보시며 나물을 하러 다녀오셨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나물을 데치시더니

커다란 물그릇에 파랗게 나물을 데쳐서 담가두셨다.


‘이것은 말리지 않으려고? ’

‘그건 귀한 것이니 그냥 냉장고에 두었다가 남편과 친구가 오면 맛있게 무쳐줘라’ 고 하시며

손수 나물을 건져서 지퍼백에 담아 냉장고에 잘 보관하라 하신다.

 

벌써 오래전에 돌아 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난 친구의 안부를

어쩌다가 가끔 묻곤 하셨지만

다시는 이곳을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차마 전하지 못하고 미뤘더니

나물을 데치시며 딸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되었던

엄마에겐 늘 고마운 친구가 생각나신 모양이다.


밤하늘에 별 하나가 되어버린 친구의 소식을

이제 말씀드려 무엇하리...

 

그냥 지금 그대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

엄마가 특별히 챙겨두신 것이라고 전하겠노라며 난 밝게 웃어야 했다.


등이 시려온다.

이제 그만 주절거리고 따듯한 곳으로 올라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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