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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수다클럽

제가 겪은 골프장 재밌었던 사건

작성자도토리코마을|작성시간26.04.14|조회수1,067 목록 댓글 4

저는 캐디10년정도하고 지금퇴사한상태인데
라운딩하다가 황당했던 일을 하나 풀려구요

2부에 짬뽕팀 나갔고 좌탄 우탄내기에 진행이 잘 안 돼서 겨우 겨우 끌고가는상황에
2번 홀에서 여자분 세컨샷이 정말 잘 맞았는데 어프로치구간서 사라진 거예요.

가뜩이나 볼 집착도 있으셨는데 솔직히 오비 방향이나 해저드 방향으로 공이 갔으면 저도 적당히 찾다가 로스트처리로 고객님을 설득시키겠는데
제가 보기에도 없어지면 이상한상황이였어요.
너무 예쁘게 중간으로 잘 갔었거든요.

솔직히 한두홀돌면 사이즈나오잖아요
그렇게 깐깐하지않으면 그냥 적당히 벌타없이 치고가자고 꼬시겠는데
중간으로 잘갔고 거기다 볼집착도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미친듯이 이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린은 비고 뒤팀은 바짝 쫓아 온 상황까지왔고

공을 제가 찾았습니다

페어 이곳 저곳 뒤지다 하얀종이 같은게 보여서 가까이가 보니 좀 큰 개구리? 두꺼비가 진짜 발라당 죽어있있었어요. 정말 발라당

자세히 보니 공이 개구리 배에 쳐 박혀 있는 거예요. 개구리 배 하얀 거 아시죠? 그 하얀 부분에 하얀 볼이 박혀 있는 거예요. (첨부터 공과 한몸 인 것처럼 예쁘게,진주박힌것처럼)

고객님한테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떻게 쳐야 되냐고 하는 거예요.

사실 벌타없이 치려면 개구리 몸에 볼이 쳐박혀도 쳐야하잖아요?

와 신이시여...
볼이 없어지는 바람에 다른 분들 먼저 치시라고 정말 안간힘을 쓰면서 진행빼려고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면서 남자분들은 신기하다면서 웃고 다른 동반자들도 자기공 안 치고 와서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여자손님 꾁꾁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가났어요.
손님을 비하하면 안 되지만 소싯적에 개구리 뒷다리튀김드신 세대같은데...

진짜 모든 것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났습니다
왜 내가 이런 팀을 나갔는지 왜 이렇게 진행이 안 되는지 앞팀을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이제 앞팀 다 잡았다 싶었는데 볼이 개구리 배에 쳐박혀있는상황들이요.
내가 나아가려 할수록 안 되는구나
진짜 답답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답답함이 지나니 저도 모르게 욱 올라와서
맨손으로 개구리 배에 박힌 볼을 끄집어냈어요.
피,내장하고 이런게 볼에 묻어 있었고 제 손에도 묻었고
그축축하고 차가운느낌 못 잊어요.

하..그걸 그대로 클럽 헹구는 통에 넣고 대충 씻어서 볼을 손님 쪽으로 던져주고 제가 정색하면서 이제 찾았으니 치라고 했습니다.

이걸 본 손님들이 눈치없이 언니 대단하다면서 언니 혹시 고향이 시골 아니냐면서 어떻게 이렇게 개구리를 턱턱 잡냐면서
자기들은 무서워서 못한다면서

저는요 고객님들이 더 무서워요.

그 당시에 그 진행 압박감이 저를 천하무적으로 만들더라고요.

저는 지금 캐디를 그만뒀지만
비가 와 길 위에 개구리가 보일때 그때 일이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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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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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토리코마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4 제가 ChatGPT한테 이 글 보여주고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이미지가 이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xroman | 작성시간 26.04.14 진짜... 고생 많으셨네요
    그 당시 심경이 다 느껴져요...
  • 작성자초단위체크 | 작성시간 26.04.14 미쳤다 너무끔찍하네요.. 진짜.....
    징그럽고 이런마음보단 진행빼는게 우선이였던게 너무 서럽네요. 고생많으셨어요
  • 작성자짱돌찌개 | 작성시간 26.04.14 ㅋㅋㅋㅋㅋㅋㅋㅋ웃픈사연이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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