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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밴드 페이 지급에 대해서

작성시간03.04.28|조회수546 목록 댓글 1
밴드 출연료 지급에 대해서

2003.4.28.김영등


때때로 출연료(페이) 문제를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매듭을 풀지 못하고 미뤄왔다. 누가 봐도 클럽은 그렇게 장사가 되는 공간이 아니고 거기서 돈 얘기한다는게 성급하다는 판단이 많았다. 그렇지만 시간은 그냥 마구 흘러가 버린다. 그리고 어느 틈에 클럽이 장사가 잘 돼서 밴드가 돈을 받을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출연료 문제를 잘 풀어서 클럽과 밴드 즉 클럽문화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홍대와 신촌지역 클럽들 모임인 라이브클럽연대는 5월부터 점차 모든 클럽들이 밴드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클럽마다 규모나 운영에서 차이가 있으니까 기본 방향을 공유하고 자기 상황에 맞게 하기로 했다.

여러 구성원들이 있는 만큼 서로 생각하는 바를 주고받지 않으면 뜬구름과 같은 얘기로 흘러가 버린다. 같이 고민해자.


1. '출연료' 제기 배경

입장료 받는 클럽에서 공연하면 출연료 받는 것은 기본이다.

클럽이 문화공간이든 음악에 필요한 공간이든 어떤 이유로 운영하든 입장료를 받고 운영하는 영리 공간이기 때문에 공연하는 뮤지션은 그에 걸맞는 댓가를 받아야 한다.

라이브클럽을 공식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라이브클럽이 사회에 모습을 드러낸지 10여년(드럭을 기준으로) 가까이 됐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라이브클럽이 가난해서 현상유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갈수록 나빠질 뿐 밝은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문화 특히 대중음악에서 라이브클럽은 중요한 의미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않다. 우리 안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고 밖으로 눈을 돌리자.

라이브클럽씬을 함께 키워가야 한다.

라이브클럽씬은 클럽,밴드,관객 등 크게 세가지가 구성하고 있다. 삼자가 함께 일궈나가야만 제대로 발전할수 있다. 그럴려면 서로 자기 몫을 다해야 하고 자기 몫을 받아야 한다. 클럽씬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씬을 키워야 한다.

당장 힘들더라도 기본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 '출연료' 제기 목적

밴드들에게 정당한 몫을 주자

클럽운영이 어렵다며 밴드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으며, 클럽의 기능에서 보더라도 특정한 시기와 특정한 한계 안에서 유효한 관례였을 뿐이다. 클럽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밴드들에게 그에 적합한 대우를 해야 한다.
특히 클럽이 단순히 끼리끼리 모여서 노는 공간이 아니라 공연을 하는 공간이라면 필수다.

클럽운영을 정상화 하자

대중문화와 대중음악에서 라이브클럽과 밴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의의 즉 대의만으로 버티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 기능을 개발하고 확대하자. 그렇지 않으면 늘 그렇듯이 몇몇 성공한 사람들을 빼면 대체로 제자리 걸음하다 사라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클럽씬'을 만들자

클럽이 잠깐 머물다 가는 활동공간(소개하고 알리는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꾸준하게 활동할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만들자. 적은 금액이더라도 꾸준하게 받아서 생활에 보탬이 되게 하자.
그렇지 않으면 클럽씬은 단지 입문하는 의미밖에 얻을수 없다. 더 이상 어느 만큼 성장하게 되면 클럽씬을 떠나거나 클럽씬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지 말자.


3. 출연료 지급 현황

- 클럽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로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 주로 주말 밴드들을 중심으로 공연수익에서 얼마를 준다.
- 밴드와 클럽이 반반씩 나눠 가진다.
- 출연료를 주지 않고 특정 밴드에게 클럽을 싸게 빌릴수 있는 혜택을 준다.
- 가끔 술이나 밥을 사준다.


4. 추진 내용

1) 출연료 지급 기준

공연하는 밴드마다 그 밴드를 보러 오는 관객수를 기준으로 지급하며, 클럽마다 운영 현황에 따라 기준이나 지급 수준이 다르다.

입장료 7000원에서 밴드 출연료로 2000원 지급
밴드당 관객 7명이상일 때 지급하며, 그 아래는 지급하지 않는다.

2) 지급 시기

5월부터 공연때마다 지급하거나 한달 단위로 지급.

3) 기타

5월 한달 해본뒤에 6월에 문제점 보완


5. 추진에 따른 예상 영향

지금처럼 관객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때

- 가끔 출연료 받는 밴드가 있고 대체로 받지 못한다.
- 클럽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
- 밴드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수 있다.

지금보다 관객이 더 늘어났을 때

- 많은 밴드들이 출연료를 받게 되고 출연료 자체에 의미가 생긴다.
- 더 튼튼한 관객층과 팬층이 생긴다.
- 클럽 운영에 활력이 생긴다.

클럽과 밴드 운영에서 더 전문성과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

- 클럽은 공연 계획 짜기(기획)에서부터 홍보,공연장비와 내부 시설물등 여러 가지로 더 신경을 써야 한다.
- 밴드는 공연준비,공연진행,홍보 등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
- 클럽과 밴드 그리고 관객(열성팬)이 서로 힘을 합쳐 잘 운영하지 않으면 서로 불신만 쌓인다.

라이브클럽과 밴드들의 현 상황을 사회 문제로 제기해서 사회와 정부의 지원을 끌어들일수 있지 않을까

- 대중음악 발전을 끊임없이 얘기하는 우리나라. 그렇지만 가장 필요한 부분에 지원하지 않는 상태로 우리 안(클럽씬)을 건강하게 세우면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고 따낼수 있다.


6. 끝으로

출연료 문제는 누구나 줘야한다거나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출연료 문제가 당장 눈앞에 놓인 문제일 때 저마다 생각이 엇갈린다. 아직 줄때가 아니다,줄 돈이 없다,받고 싶지 않다,받아봐야 얼마 안된다,받으려면 그만한 역할을 해야 한다... 끝이 없이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얘기.

이번 출연료 문제는 클럽씬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역할(몫)을 다하자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클럽씬을 건강하게 키우자는 뜻이다. 그럴 때 우리나라에 건강한 클럽문화가 자리잡을수 있다.

클럽 자체에서 해답을 찾지 않고 자꾸 밖에서 답을 찾는 것은 늘 한계가 분명하다. 클럽에서 답을 찾으면서 밖으로 고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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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몰핀 | 작성시간 03.05.05 음,, 좋은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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