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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한 릴레이 문화예술행동 제안서

작성자김영등|작성시간09.03.04|조회수195 목록 댓글 4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한

릴레이 문화예술행동 제안서

 

1.

안녕하세요. 우리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문화노동자들>(이하 문화노동자들)입니다.

<문화노동자들>은 지난 해 콜트․콜텍 자본의 문제를 알게 된 후,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문화예술인 네트워크입니다.

 

2.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콜트․콜텍은 기타를 만드는 기업으로 전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장인 박영호는 한국 부자 순위 120위를 차지할 정도의 흑자 회사입니다.

하지만 박영호 사장은 공장을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적자와 노사갈등을 이유로 국내 공장을 위장 폐업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700여 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철탑 위에서 복직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3.

이에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2008년 12월 9일부터 12월 14일까지 홍대 앞 클럽 <빵>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 콘서트, 전시, 퍼포먼스, 시 낭송 등 문화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뮤지션 30여 팀을 비롯하여 문화예술인과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콜트․콜텍의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노동 탄압의 실상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제작, 지지 기자회견, 릴레이 클럽 공연, 포스터 제작 등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4.

<문화노동자들>은 이제 더 많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콜트․콜텍 문제에 함께해줄 것을 제안하기 위하여

릴레이 문화예술행동을 매주 낙원상가 근처(남인사마당)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활동을 통해 콜트․콜텍 자본과 박영호 사장을 실질적으로 압박하고.

더 많은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제안드립니다.

 

 

5.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한 릴레이 문화예술행동 개요

(1) 릴레이 문화예술행동을 알리는 기자회견 및 오프닝 행사

- 일시 및 장소 : 2009년 3월 4일(수) 낮 1시, 남인사마당(인사동 입구)

- 오프닝 공연, 퍼포먼스, 문화예술인 지지선언 등 진행 예정

 

(2) 릴레이 문화예술행동

- 일시 : 매주 수요일, 낮 12시부터 13시까지

- 장소 : 남인사마당(인사동 입구)

- 내용 : 당일 참여하는 문화예술인이 예술행위를 통해 콜트 자본 비판 및 기타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표현

(예) 노래공연, 연주, 시 낭송, 무용, 전시, 퍼포먼스 등

 

 

6. 요청 사항

(1) 매주 수요일에 진행될 릴레이 문화예술행동에 자신의 작업을 가지고 참가해 주세요.

언제든지 아래 연락처로 신청해주세요!!

(2) 본 내용을 주위의 문화예술인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고, 참가를 제안해주세요.

 

 

7. 문의 : 이원재 / moleact@naver.com / 017-312-4245

- 콜트․콜텍 문제에 대한 세부 내용은 별첨자료 및

문화노동자들 블로그 ( cortaction.tistory.com )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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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한 문화예술인 지지선언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노동과 음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예술인이자 문화노동자입니다.

우리는 최근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접한 콜트‧콜텍의 진실은 실로 참혹하다 못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진실 속에서 “콜트”는 결코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 아니었고, “콜트 기타”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더 이상 아름답게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콜트 기타가 내뿜는 아름다운 소리 속에는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눈물과

절규가 짙게 배어 있었고, 노동자의 삶과 목숨을 위협하는 콜트‧콜텍 자본의

폭력이 아른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은 우리 모두에게 “콜트‧콜텍 기타”를

 둘러 싼 진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콜트‧콜텍 자본은 인천 콜트악기, 대전 콜텍, 인도네시아, 중국 등 6개의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한 기업입니다.

콜트‧콜텍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적자 없이 누적흑자 878억 원을 벌어들인

부자기업이며, 박영호 사장은 한국 재산소유 순위 120위의 부자이자, 천 억 원대의

재산가입니다.

하지만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사장이 부자가 되고 회사가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오히려 최저 임금, 산업재해, 강제 퇴직, 노조 탄압 등으로 고통받아왔습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콜트‧콜텍 자본에 의해 일방적인 집단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이

자행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까지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부당한 해고와 위장폐업에

맞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없고 가난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천막농성, 점거농성,

분신, 송전탑 고공투쟁, 단식투쟁 등 죽는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을 하였지만,

콜트‧콜텍 자본의 대답은 언제나 노조 와해공작과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기타 소리만큼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삶이 아름답기를 간절하게 바라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정당하게 보장되는 사회에서만이 음악과 예술이

아름답게 울려 퍼질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가 만든 기타가

문화노동자의 상상력과 평화롭게 만날 수 있는 세상만이 문화예술이 꽃 필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콜트‧콜텍 자본에 의한 착취, 고통, 죽음의 소리가 아닌

삶의, 노동의, 희망의 기타 소리를 듣고 싶은 문화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문화노동자로서 콜트‧콜텍 자본의 위장폐업, 노동자 탄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출발점으로 우리는 지난 12월 9일부터 6일간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부족한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30여 팀이

넘는 뮤지션들이 지지 공연에 참가하였고 사진, 다큐멘터리, 시각예술, 무용, 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일 매일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음악 팬들, 문화예술인들,

노동자들은 우리가 그랬듯이 콜트‧콜텍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으며 콜트‧콜텍 자본에 대한

분노와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에 대한 지지를 표출하였습니다.

문화예술인, 문화노동자의 음악과 예술, 아니 진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콜트‧콜텍의 진실을 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노동과 음악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문화예술인, 문화노동자,

시민들께 제안합니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노동의 권리,

아름다운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우리들의 문화적 권리를 위해 이 운동에 함께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기타를 만들어 온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줄 수 있게,

 “콜트 기타”가 다시금 아름다운 악기로 거듭날 수 있게 여러분들의 상상력과 열정을 보태주십시오.

 

동시에 우리 문화예술인, 문화노동자들은 콜트‧콜텍 자본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한 명 한 명의 인격체로서,

노동자로서 존중하십시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결코 당신들의

도구거나 소모품이 아닌 소중한 인간이고 노동자들입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전달해주는 기타를 수 년간, 수 십 년간 만들어 온 소중한 전문가들입니다.

콜트‧콜텍 자본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십시오.

콜트‧콜텍 자본은 허구적인 위장 폐업을 즉각 철회하고 공장을 정상화해야 하며,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노동할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콜트‧콜텍 자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에 대한

모든 폭력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구속된 콜트‧콜텍 노동자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은 물론,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조합 활동에 대한 일체의 폭력이 중단돼야 합니다.

 

우리 문화예술인, 문화노동자들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

이들을 지지하는 우리들의 상식적인 주장이 온전하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보장받을 때까지 이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콜트‧콜텍 자본이 지금까지처럼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 몰고,

죽음을 강요한다면 우리는 노래로, 시로, 그림으로, 춤으로, 만화로,

모든 문화예술의 상상력과 역량을 통해 콜트‧콜텍 자본에 맞설 것입니다.

우리는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노동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2008년 10월 16일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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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최명희 | 작성시간 09.03.04 콜텍노동자입니다......산을 넘고 강을 넘으니 거의 다온 느낌입니다 더욱 힘내서 빨리 가야겠습니다
  • 작성자abcdefghijklmnopqrstuvwxyz | 작성시간 09.03.04 정말 힘내세요...이말뿐이지만 이말로써 힘이 전달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Purple Hearts | 작성시간 09.03.24 아.한강에서 이분들 천막에 계신거 본적있어요 ㅠㅠ 처음엔 제가아는 '콜트'회사가 아니겠지..했는데...가슴아픈 현실입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작성자남방 | 작성시간 09.04.23 클럽 빵에서 이렇게 의미있는 일들을 하시는 줄 몰랐어요. 감동이예요! 저도 되도록 동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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