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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게시판

흘러간 사람의 이야기

작성자메이플|작성시간09.10.06|조회수117 목록 댓글 1

처음 빵의 무대에 섰던 기억을 해봅니다.

2001년 이었으니까 벌써 8년이 지났네요.

 

영 준비가 안되어 있던 우리 밴드를

영등이 형(늘 이렇게 불렀는데 지금도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건지 살짝 걱정됩니다)이

무대에 세워주셨습니다.

 

주구장창 매주 공연을 하고

지난 공연을 되돌아 볼 여유도 갖지 못한채 달렸습니다.

매주 공연을 하다 보니

매주 세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신곡을 내놓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대 후문에 있던 그 빵에서

울고 웃고 술마시고 취하고

노래하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내 20를 시작했습니다.

 

군대에 다녀오니 빵은 홍대로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빵의 무대에 섰습니다.

빵의 위치는 바뀌었지만 무대 뒤의 퀼트는 그대로였습니다.

철판으로 된 무대 대신 나무로 된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욕심을 냈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냈고,

우리 밴드는 메이져 기획사로 들어갔습니다.

 

그게 2006년 여름이었고,

 

그 후 단 한번도 빵의 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우리 밴드의 멤버들은 모두 직장인이 되어

한명의 든든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한번 빵의 문을 두드려 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한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쯤에서 이 포스팅의 제목을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의 이야기'로 바꾸고 싶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언젠가 빵에서 다시 노래할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겠습니다.

 

레드메이플, 더 메이플즈, 엘라도에서 노래하던 사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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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등 | 작성시간 09.10.06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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