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樂園
옛날얘기를 해줄까?
금빛 바람에 수줍은 꽃씨처럼 흩날리던 웃음
문득 비라도 내리면 바위 틈에 숨어
두 볼을 맞대고서 속삭이던 고백
귀를 기울이면 나지막히 재잘대던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앉아 있을 것 같은
눈을 감으면 고요히 잠든 그 모습 그대로
내 품에 안겨 있을 것 같은
옛날 얘기를 해줄까?
시냇물을 따라 가녀린 풀잎처럼 흩어지던 노래
문득 마음이 설레면 동산에 올라
먼 하늘을 바라보며 되내이던 다짐
귀를 기울이면 나지막히 재잘대던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앉아 있을 것 같은
눈을 감으면 고요히 잠든 그 모습 그대로
내 품에 안겨 있을 것 같은
적막한 나의 밤들과
숱한 후회의 맘
당신이 떠나시던 그 어느 새벽에
폐허가 된 우리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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