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의 아침
햇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지저귀고
바람이 불어와서
꽃들은 피어나도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두 눈이 마주치고
두 뺨은 붉어지고
두 손을 꼭 쥐고서
두 입술을 부딪혀도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그래, 없었던 일로 해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달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잠이 들고
바람이 멈추어서
꽃들은 시들어도
어쩐지 떠나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떠나지 않는 마음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