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의 사무실에 찾아갔습니다...
아버지의 병간호로...
피곤에 찌든 모습이었습니다...
사무실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평생 기억에서 놓고 싶지 않아...
더욱 열심히 보았습니다...
근데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고여 그사람 몰래 얼른 닦아내고...
천장에 너무 먼지가 많다며...
그사람 쳐다보지도 못하고...
뚱딴지같이 모를 소리만 해댔습니다...
8월이면 우리가 만난지...
5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시간이 흐른 동안 우린...
부부아닌 부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젠 서로가 원하는걸 알고...
이해하는 마음도 생겨...
여유도 부릴 줄 압니다...
근데 시간은 그를 놓아주라 하네요...
님들은 우리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우리의 만남을...
얘기한 적 없습니다...
애인과 헤어진 친구가...
나에게 찾아와 울며...
그 사람 밉다고 위로받고 싶어할 때...
그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님들은 모릅니다...
그렇다고 나쁜짓(?)을 했던건 아니니까...
오해는 말아 주세요...
아버지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옆에서 따뜻한 죽 한그릇...
입에 떠드리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어...
병원 근처를 서성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늘 해바라기식 사랑이어야 하니까...
그것조차 감사해야 겠지요...
우리가 헤어진다면...
분명 그 이유는...
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미안하겠지.. 라며
앙큼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이...
내자리를 내놓으라 하네요...
정말 힘들게 지켜온 자리였는데...
지금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헤어지자 말했습니다...
근데 바보같은 이 남자...
웃기만 하네요...
장난치는줄 알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내일 얘기하자며...
"잘자"라는 그의 말속에서...
울먹이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시간이 이젠 추억으로 남아...
보고싶을때 조금씩 꺼내볼 수 있도록...
잘 기억해 둬야 할텐데...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나 둘 생각해냅니다...
나 없이도 잘 살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너무 그의 생활에 끼어들어...
약하게 만든것 같아 미안해지네요...
그의 곁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떠올려 봅니다...
예쁘고 늘씬했으면 좋겠습니다...
요리도 잘하고 상냥해서...
그의 사랑 듬뿍받아야 하겠지요...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차마 나없이 행복하라고 말하기는...
죽기보다 싫습니다...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사람들...
드라마속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바보들 같다고 생각했지요...
사랑하면 같이 살면 되지 뭐가 문제되냐고...
하지만 사랑만으로 살수 없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서러워 님들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지만...
흐르는 눈물에 더이상 이어갈 수 없어...
여기서 줄여야 겠습니다...
사랑했지만 그 댓가가 상처로 남아...
영원히 기억되겠지요...
하지만 그조차 너무 간직하고픈 내사랑...
이제 여기서 이렇게 끝내려고 합니다...
님들은 부디 행복한 사랑...
이어나가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