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가 왜 저기 앉아 있지?
길을 가다가
작은 돌멩이 하나 걷어찼다.
저만치 주저앉아 야속한 눈으로 쳐다본다.
어!
내가 왜 저기 앉아 있지?
수많은 발길에 채이어 멍들고 피 흘린 것도
모자라 내가 나에게까지 걷어차이다니.
- 차신재의《시간의 물결》중에서 -
* 이따금 나도 모르게
내가 나를 걷어차 버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어! 내가 왜 저기 앉아 있지?"
되묻게 됩니다. 나에게 걷어차인 또 다른 나.
내가 다가가 거둬들여 품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품어야 다른 사람도
나를 품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