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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에 읽는 글[14/08/29]

작성자어린아이|작성시간14.08.29|조회수16 목록 댓글 0


강혜림 / 접시꽃
아침에 읽는 글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그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되며, 그 일이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존 러스킨(Ruskin John 1819-1900) 영국의 작가, 평론가, 예술가 [접시꽃 당신] 글: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어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 도종환 1954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1984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출처: 환경부 자연생태 동영상 라이브러리 접시꽃(Hollyhock) 학 명 : Althaea rosea (L.) Cav. 꽃 말 : 풍요, 야망, 평안 원산지 : 중국 이 명 : 의송화, 접중화, 촉규화 [꽃이야기] 무궁화(아욱)과의 두해살이풀로 중국 원산인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 각처의 집 뜰의 정원과 화단에 관상초로 심습니다. 접시꽃(Althaea rosea)은 꽃의 모양이 접시처럼 납작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자명은 아욱을 닮았다하여 촉규화(蜀葵花)라고 하며 꽃이 붉게 피면 적규화(赤葵花), 희게 피면 백규화(白葵花)라고 합니다. 또 '장마아욱'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장마철 초기에 잔가지의 밑동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 차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피어 꼭대기까지 다 피면 장마가 끝납니다. 약용식물로서 벌이나 전갈에 쏘였을 때 접시꽃 잎이 잘 듣는다고 하며, 몸에 바르면 벌레가 접근하지 않는 등 벌레를 물리치는 효과가 있답니다. 1986년 아내를 잃은 슬픔을 노래한 도종환시인의 [접시꽃 당신] 글이 발표되면서 더 많은 관심과 화제가 된 꽃입니다. 그래서 위에 올렸습니다. 크기는 2m 이상 자라고 원줄기는 털이 있으며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섭니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이며 가장자리가 5∼7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6~9월에 대형 접시 모양의 흰색, 홍색, 분홍색, 자주색, 홀꽃, 겹꽃 등 품종에 따라 다채로운 꽃이 1m 이상으로 아래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갑니다. * [아침에 읽는 글]에 올리는 글과 그림, 음악들은 저작권자와 사전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저작권자님들께서는 노여워 마시고.. [아침에 읽는 글]을 예쁘게 봐주세요.. * 올린 글에 오류가 있으면 메일로 알려주세요 수정 하겠습니다.. ibs52@hanmail.net Suspicious Minds - Elvis Pre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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