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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작성자우주인|작성시간17.12.19|조회수43 목록 댓글 0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질문을 이따금 한다.

 

보통 잘살고 있지 않을 때 한다.

 

잘 살고 있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왜 하필 잘 못 살고 있을 때만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걸까?

 

온전히 내 기준에서

잘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가령 돈을 많이 벌진 못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때

 

내 시간을 내가  쓰고 있을때

내가 쓴 책을 팔아 책을 샀을때,

 

그러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대입해보는 순가

나는 '나'와 '나의 삶'을 의심하곤 한다.

 

분명히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는

타인의 삶을 엿본다.

 

타인의 삶의 기준에

기어코 나의 삶을 맞추며

이리 재고 저리 재며 구겨 집어넣어

자신을 괴롭힌다.

 

그럴때면,

다시 한 번 잘 못 살고 있구나 싶다.

 

그러니까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이고

 

비교하는 순간 잘 살고  있던 나는 못살게 된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흘에 한 번씩 비교한다.

 

큰 인물은 못 되겠구나 싶다.

 

 

찌질한 인간 김경희/ 김경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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