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山河)는 겨울잠에 취하고
등 굽은 삶의 몸부림은
깊은 한숨 속에 침몰하여
생각 없는 두더지가 되어버렸다
인생의 갱년기는
검은 버짐의 꽃을 피우고
낮과 밤이 뒤바뀐 최면에서
탈피를 꿈꾸는 헛구역질만 하더니
시간 저편 흐린 기억 속에
나신으로 울먹이는 그대로 하여
외로운 길에
햇살 한 줌 가져와 입는다
열꽃에 앉은 딱지
흉터만은 남아도
봄볕의 마중은 시작의 발로(發露)
연분홍 립스틱은 스타카토 콧노래 정겹다
러시아 로망스 - Anna 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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