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을 태운 괘도열차의 따분함을 안다 쳇바퀴를 도는 사람 들의 지루함을 습관의 껍질 속에서 좀처럼 깨지지 않는 생각의 단단함을 경험으로 알았다 너는 고여있는 생각들을 넘치게 하고 난 가끔 풋풋한 탈선을 꿈꾼다 때로 탈선은 아름답다 그것은 핸드폰이나 컴퓨터 없이 숲 속에 칩거하는 순간의 설레임이고 첫날밤의 가슴 두근거림이다 카멜레온 같은 빗방울이 눈빛을 꿰뚫고 지나간다 나도 수시로 생각을 바꿔 보지만 한번도 바다에 이르지는 못했다 짤랑거리지도 못하는 외톨이 동전 같은 외로움이 한겨울 물안개처럼 눈가에 번진다 쉽게 제 갈 곳을 결정한 빗물은 나의 일상은 안중에도 없고 아직 떠내려가지 못한 꽃잎 한 장이 허공을 맴돈다 비를 맞으면 비가 바람을 몰고 왔는지 바람이 비를 몰고 왔는지 한번도 접지 않은 만원 권 지폐를 접어야 할지 쓸데없는 고민이 행복하다 생각의 호수위로 또 비가 온다.
Martin Hurkens - You Raise me Up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