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소자본 창업이 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아이템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에서는 가격적인 부분보다 질적인 요소가 더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최근 나상실(가명, 50) 씨는 커피숍을 창업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커피숍은 여심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나름대로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이 커피숍만의 차별화된 특징과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심을 잡으려면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여성들은 소비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사회적인 현상에 맞물려 자신의 외모 가꾸기나 외식에 비용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상당부분 비용을 지출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통적인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주부들이 4~5명씩 그룹을 지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소비활동을 합니다. 2011년에도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창업을 하려면 여심을 잡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여성들이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에 반드시 여성의 마음을 읽고, 여성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여심 마케팅’은 보기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최근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창업하려면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커피전문점을 차릴 경우에는 주위에 어떤 여성들이 많은지 꼼꼼하게 점검한 다음 커피잔이나 테이블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커피숍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싼 가격과 좋은 분위기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한번 차렸다가 실패하고, 다시 재기해 성공한 나상실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싼 가격에 좋은 맛의 커피, 그리고 특화된 분위기가 있어야 성공합니다.”
그렇다면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뷰티 관련 업종은 트렌드를 반영하라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뷰티 업종의 유망 아이템으로 화장품, 피부관리, 미용실, 네일아트 등이 있습니다. 뷰티 업종은 가장 활발하게 창업되고 있는 분야로 경쟁도 치열합니다. 하지만 틈새 시장을 잘 찾고, 노력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높습니다.
1. 붙임머리 전문점
그런 아이템의 예를 들자면 ‘붙임머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붙이는 시술비용은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100만원을 훨씬 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붙임머리 전문점에서는 저렴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붙임머리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창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초도 물품비만 있으면 되고, 머리를 만지는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매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2. 피부관리 전문점
예나 지금이나 경쟁이 치열한 피부관리 전문점에도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피부관리 전문점은 다른 업종에 비해 투자가 많은 편이지만, 수익도 높은 편입니다. 피부관리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반드시 ‘S라인’이나 ‘V라인’을 만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얼굴형이나 몸매를 항상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와 연령대, 경제력을 함께 파악하여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합니다.
3. 네일아트
네일아트는 창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소자본 창업의 단골 아이템입니다. 그러나 쉽다고 달려들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네일아트에 젊은 취향과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비스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외식 관련 업종은 건강과 다이어트로
아울러 여성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외식매장입니다. 여심을 잡기 위한 외식업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외식업과는 확실하게 다릅니다. 여러 번 오면 쿠폰을 준다든지, 양을 푸짐하게 준다든지 하는 전략은 여성에게 쉽게 통하지 않습니다.
여성 외식업에서는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한편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한 곳이 인기를 끕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 아이템의 예를 들면 ‘닭 잡는 파로’를 들 수 잇습니다. 보통 ‘치킨’은 고칼로리 메뉴인데, 치킨을 이용하여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개발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 전통의 ‘쌈 문화’ 채용하여 전체 식단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보통 치킨전문점과는 달리 발랄한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여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메뉴인 치킨을 색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메뉴를 새롭게 변신시킨 외식브랜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심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명제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점 관련 업종은 튀어야 산다
여성들의 술 소비량이 늘면서 여심을 사로잡는 주점도 활발하게 창업 중입니다. 최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여 막걸리칵테일을 파는 퓨전막걸리집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성 관련 외식업이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주점도 역시 그 점이 중요합니다. 주점 역시 테이블을 최소한으로 놓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합니다.
1. 생과일 소주
소주 특유의 향 때문에 소주를 꺼려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키위, 파인애플, 산딸기 등 생과일 소주를 개발하여 파는 곳도 있습니다. 이 역시도 웰빙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심을 반영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는 유산균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막걸리 주점은 막걸리 칵테일을 개발하여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맛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모던한 분위기의 칵테일 바처럼 연출하는 것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미 많은 막걸리 주점들이 그런 작전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심을 잡으려면 그 가게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막걸리 전문점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에게 발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발 받침대를 놓습니다. 또한 어떤 곳은 인테리어를 핑크 빛으로 하여 여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심마케팅은 섬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