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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커피란?

커피 속에 담겨진 작은 마음

작성자카페도헤이|작성시간13.08.28|조회수40 목록 댓글 4

천하를 얻을 수 있으나

마음의 평정은 얻을 수 없고

고요함이 있으나 깊음이 없으니

그 무슨 소용이요.

 

젊은 시절 한창 무술에 빠져 살면서 단전 호흡을 하다 심법을 쓴 글입니다

가방끈이 짧은 저에게 세상은 그져 도전에 대상이였어요

많은 직업을 가져 봤고 많은 일을 하면서 실전에서 얻은 경험과 체험들

그것이 나에게 힘이였고 가진 전부였습니다.

 

브라질에서 살면서 가끔씩 한국을 나왔고 차고 넘치도록 많은 재산을 모아 둔건 없어도

평범한 사람들 보단 여유롭게 그리고 일년에 몇차례씩 여행도 다니면서 살았던 내가

커피 일을 시작 하면서 모든걸 잃어 버렷고 모든걸 포기해야만 했읍니다.

 

첨엔 정말이지 쉽게만 생각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최고 좋은 콩만 들여오면 다들 좋아 할거라는 생각과 믿음

브라질에서 수십년 동안 살면서 우정을 쌓으며 지내온 커피 관계자와 친구들

그래서 정말이지 한국엔 단 한번도 들여 오지 않은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 하는 최고 좋은 생두를 들여 왔으나

참 바보 스러운 단순한 생각이였다는건 실제로 일이 진행되면서 부터 서서히 알아 갔습니다

 

속보다 겉모습에 내용물 보단 포장지에

세상은 언제부턴가 그리 변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내가 가져오는 이 생두콩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리기 위해 콩을 볶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그다음날 새벽까지 멈추지 않고 그져 볶으고 또 볶으고

카페인 중독이 되어 온몸이 떨리고 마치  수퍼맨이 된듯 공중에 떠 있는 느낌까지

나 홀로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고독의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만족도 해보고 스스로 실망도 해가며

그렇게 힘든 시간을 걷다 보니 한군데 한군데 또 한군데 제가 들여오는 이콩에 진짜 매력을 알아 주시는 분들이 생겨 나고

 

이젠 전국곡곡 새벽부터 나와 볶아 내는 이 작은 콩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센찌도 안되는 작은 콩에 전 모든걸 받쳤습니다

너무 많은걸 잃어 버렸고 포기해야만 하였기에  그 모든것을 이 작은 콩에  열정과 애정과 정성을

담아 봅니다.....................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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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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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행복한 하루 | 작성시간 13.08.28 요케 보니 슬프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네요 기운내세요 왕의커피는 오로지 카페도헤이 뿐이란걸 아자아자 화이삼 ㅎㅎ
  • 작성자커피선생 | 작성시간 13.08.28 또 한번 반성해 봅니다 ㅠㅠ
  • 작성자레나 | 작성시간 13.08.29 가슴속 깊이 느낍니다.
    오늘 내리는 이 비가 마음을 촉촉하게 하지만,
    실망보단 희망을 더 가져봅니다.
    홧팅~~~!믿어요.
  • 작성자어린아이 | 작성시간 13.08.29 속보다는 겉모습에 내용물 보단 포장지에 라는말이 마음에와닿네요..저두 모든걸 거의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마음을 고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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