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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커피란?

커피, 커피, 나에게...

작성자레나|작성시간12.11.09|조회수110 목록 댓글 1

 

커피, 커피, 나에게 커피란.............

 

 

지키기 힘든 약속...

세상에서 정말 잘 지켜야 하는 약속 중 하나가 내 몸과 관련한 의사와의 약속일 것이다.

(물론 모든 약속은 다 잘 지켜야 한다.) 웬만하면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자신이 건강하자는 일이기 때문에

의사가 지시하는 것은 다 따르는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도 정말 지키기 힘든 약속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커피 끊기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주방 모퉁이에 준비되어있는 모카포트다.

아무리 귀찮아도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위해서 난 늘 소중하게 모카포트를 관리한다.

 

 

 

커피는 조금만...

나는 정말 커피를 좋아 한다. 아니 커피 향에 반해 버린 것 일지도 모른다. 처음 원두커피를 접하기 시작한 때가 아마도

2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어렴 풋 기억이 난다. 서울 시내 한 복판, 외국어 학원이모여 있는 종로에서 처음 원두커피란 것을

맛보았으니, 그때 처음 주문해 먹었던 커피 메뉴를 난 지금도 기억한다. 너무도 강렬했던 커피 맛, 에스프레소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의 난감했던 기억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때만 해도 원두커피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던 나였기에...

아마도 학생이었던 내가 가장 만만하게 고르기가 편했던 것이 메뉴판 가장 위에 적혀있는 에스프레소와 가격이 맘에 들어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쿨하게 주문했던 거였을 것이다. 그 뒤로 난 한동안 커피를 멀리 했을 것이다.

처음 맛 본 에스프레소의 강렬한 맛은 그 후 맛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내겐 처음 접한 맛에 대한 쓰디쓴 기억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맛있는 커피의 향과 맛을 느끼면 모두 풀리고는 한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도 좋아하고,

진한 에스프레소도 좋아하고, 우유를 넣은 까페라떼도 좋아하고, 단 것이 그리운 날은 달달한 카페모카에 초코파우더를

푸짐하게 올려 마시기도 한다.

요즘 동네 슈퍼마켓 같이 여기저기 들어선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면 이름도 길고 생소한 많은 종류의 커피를 이용한 음료들이

있다. 한때는 작은 핸드메이드 커피 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커피 향과 함께하는

작은 가게를 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물론 이 꿈을 아직 버리지는 않았지만, 언제 이룰 수 있을지는 정말 미지수다.

 

몇 년 전에는 홀로 도쿄 카페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막연히 책으로만 접했던 그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하고 책 속의 소박하고 개성있는 카페를

느껴보고 싶어서 망설임 없이 3일 만에 짊을 꾸려 공항으로 향했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깔끔하고 예쁘게 정돈된 아주 정적인 느낌의 정취, 가게 간판도 숨기고 있는 작은 카페들, 형식이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 카페들, 길을 걷다 진한 커피 향에 이끌려 잠시 쉬어갔던 카페, 맘에 드는 카페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줄 감탄만 했었다. 도쿄의 골목은 상상했던 것보다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기억나게 한다.

 

 

                              

 

                                                <커피콩의 은은한 향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낭만이 있는 차, 커피...

그래도 이렇게 커피에 애정을 듬뿍 쏟아내는 이유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나 차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차, 녹차, 레몬차, 칡차, 오미자차, 둥글레차...

우리가 마트 등에서 접하는 차의 개수를 정말로 많다. 그 중에는 분명히 커피보다 맛있고, 건강에도 훨씬 좋은 차도 많다.

그러나 다른 차와는 달리 내가 생각하는 커피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간미가 느껴지게 하는 차이다.

 

글쎄 요즘 젊은 사람들도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 커피한잔 하자는 말에는 단순하게

진짜 커피를 마시자는 의미만을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호감을 가지고 커피를 통해 친해지자는

의미도 있고, 또는 지인들에게 잠깐 얘기할 시간을 내어 달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말하는 내용은 좋은 얘기일 수도 있고, 어렵고 곤란한 얘기일 수도 있다. 또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을 시켜 놓고서 실제로는

주스나 녹차 같은 다른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무튼 커피가 사람사이의 관계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이고

낭만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데 함께 커피를 맞대고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익숙한 상상이 아니던가.

 

 

 

꿈과 희망을 담아..,

시내에 있는 큰 커피 전문점에 가끔 가게 되는 일이 있다. 사실 만남과 약속의 장소로 가장 만만한 것이 예전에는

커피숍이었고, 이제는 21세기형 커피숍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닐까 한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들어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 여러 생각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꼭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그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특히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커피 혹은 커피와 베이글 같은 것을 앞에 두고, 무엇인가 열중해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중 비싼 커피를 후식으로 마시는 여성들을 깎아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그렇게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무엇인가 열중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은 대견하기만 한다.

요새는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고, 여기저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그렇게 혼자 앉아 무엇인가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하긴 이렇게 자신의 일과 꿈에 열중하는 모습과

커피의 어울림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하나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은 형편이 어려워서 정부 보조금으로 살던 시절

한 커피숍에서 가장 싼 커피를 한잔 놓고 하루 종일 앉아서 집필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외국에 나가면 유명한 작가가

집필을 했다는 카페가 명소가 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한 잔의 커피에는 미래에 대한 꿈이나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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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뚜둔 | 작성시간 13.01.04 살짝 오글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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