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경동현 기자
- 입력 2026.05.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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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맞아 천주교 순례단 및 정의구현사제단 미사 봉헌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천주교인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비극은 반복된다"... 60여 명의 평신도 순례
지난 5월 16일 오전 11시, (사)저스피스, 가톨릭평화공동체, 가톨릭공동선연대, 전국가톨릭대학생동우회, (구)명동성당청년연합회 가톨릭민속연구회 동우회, 공동체놀이연구회 동우회, 서울대민주동문회 등 천주교 사회단체 회원 60여 명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도 미사를 봉헌했다.
5월 16일, 천주교사회단체 주관으로 제46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 미사를 드리는 순례단. (사진 제공 = 가톨릭공동선연대)
이날 미사 주례와 강론을 맡은 방래혁 신부(광주대교구 장성본당 주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을 예로 들며 "공적인 국가 권력이 개인의 목적을 위해 잘못 쓰였을 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 한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신부는 특히 청년 세대의 극우화 경향을 우려하며, "직접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그날의 기억을 전달하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하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반복된다"며, 46년 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5월 16일, 5.18광주민중항쟁 기념 미사 후 민족민주열사 유영봉안소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순례단. (사진 제공 = 가톨릭공동선연대)
5월 16일, 5.18광주민중항쟁 기념 미사 후 국립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는 순례단. (사진 제공 = 가톨릭평화공동체)
"5.18은 슬픔 아닌 대축제일"... 정의구현사제단, 현재 진행형인 광주 고백
5월 18일 당일 오후 3시, 5.18 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관으로 '광주민중항쟁 46주년 기념 미사'가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조민철 신부(정의구현사제단 대표)가 주례하고, 김선웅 신부(광주대교구 풍암운리본당 주임)가 강론했다. 전국에서 모인 36명의 사제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관한 5.18 광주민중항쟁 46주년 미사에서 강론하는 김선웅 신부. (사진 제공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선웅 신부는 강론에서 미사 전날이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음을 상기시키며, 그리스도교에서 주님과의 이별인 승천을 '슬픔'이 아닌 '대축제'로 기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지니신 채 하늘로 오르셨기에 우리도 부활의 희망을 품게 된 것처럼, 80년 오월의 희생 역시 비참한 무너짐이 아니라 우리 안에 민주주의의 얼을 심어준 승리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980년 5월 18일 당일 역시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음을 언급하며, 당시 광주 시민들이 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에 비유했다. 이에 김 신부는 매년 맞이하는 5.18 기념일이 단순한 과거의 회상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대축제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12월 3일의 내란 사태를 언급하며, "불의한 폭거 앞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은 80년 오월의 얼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통받는 이들의 상처를 싸매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과거가 현재를 돕듯 현재가 미래를 돕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관한 5.18 광주민중항쟁 46주년 미사에 참여중인 신자들. (사진 제공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법 수록 약속한 대통령과 '탱크데이' 논란 일으킨 기업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기념식에서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천명하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를 '끝나지 않은 오월의 질문'이라 정의하고, 국가폭력 희생자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한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반면, 5.18의 역사적 맥락을 망각한 기업의 마케팅은 큰 공분을 샀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5.18 탱크데이' 행사가 계엄군을 연상시키는 '탱크'라는 단어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공식 사과했고,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손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담당자 징계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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