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이민기 기자
- 입력 2026.06.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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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제빵·조리 교육 받으며 근무 … 단체 주문·배달 방식으로 운영
심리치료실·건강회복실 등 갖춰 일·양육 병행 지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출산지원형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마음자리'가 2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한부모 자립 지원 작업장 '소울블룸'을 열었다.
지난 19일 마음자리는 개원 20주년 기념 미사와 함께 건물 내 작업장 축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설 관계자와 후원자, 시설 식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6월 19일 마음자리 개원 20주년 기념 미사와 자립지원 작업장 '소울블룸' 축복식이 봉헌됐다. 마음자리는 국내 최초로 시설 내부에 자립지원 장업장을 마련해 한부모가정의 경제활동 정착을 돕는다. ⓒ이민기 기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마음자리는 임신한 한부모와 그 자녀, 가정폭력 피해 양육모, 위기 임산부가 입소하는 시설이다. 2005년 개원 이래 총 982명의 임산부와 자녀가 이곳을 거쳤으며, 연령대는 20대와 30대 청년층이 대부분이다. 입소한 가정은 평균 3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머물며 자립을 준비하게 된다.
작년부터 기획된 작업장 '소울블룸'은 한부모가정의 경제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작년 국가데이터처에서 발표한 "2023년 '청년(20-39세) 한부모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청년 한부모 약 8만 1천 가구 중 여성 가구주는 78.2퍼센트로, 이 중 38.6퍼센트가 미취업 상태다.
마음자리가 사후 관리한 가정을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5년간 관리한 35가정 중 29가정(83퍼센트)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었다. 정규직 근무자는 한 가정에 그쳤다.
이에 문을 연 자립지원 작업장 '소울블룸(Soul Bloom)'은 한부모가정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행복한 미래를 꽃피워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일시적인 생계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경제적 자립 역량을 키우고자 시설 내에 자립지원 작업장을 설치했다.
6월 19일 한부모 자립지원 작업장 '소울블룸' 축복식 현장. 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제17 강서지구장 윤정한 바오로 신부와 마음자리 원장 윤해경 브리짓다 수녀가 소울블룸 작업장 내에서 축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기 기자
이번 작업장 건립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사랑의 손길 모금액과 외부 후원금 등으로 이뤄졌다. 시설 측은 기존의 직원 숙소로 사용했던 유휴공간을 조리·제빵 설비를 갖춘 전문 작업장으로 개조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뽑힌 1기 작업반원 '블루미' 5명은 소울블룸에서 커피 제조, 제빵, 조리 전문 교육을 받으며 근무하게 된다. 작업장 내부에는 근무자들이 일과 양육을 안정적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마음이음방(심리치료실), 힐링방(건강회복실), 휴게공간(카페, 노래방) 등 다양한 지원 시설을 구비했다.
소울블룸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방식 대신, 단체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마음자리는 소울블룸의 작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와 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제17 강서지구 10개 본당을 중심으로 홍보 및 판매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음자리 원장 윤해경 수녀는 "(시설) 식구들과 동행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격려해준 분들과 고생해 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새롭게 문을 연 소울블룸이 한부모가정 어머니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는 자리가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념미사와 축복식에 참석한 1기 블루미 어머니는 "출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지만 소울블룸 개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일 설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자리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녀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준 고마운 존재"라며 마음자리의 20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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