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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천금 2 - 말, 제대로 하고 제대로 들어라

작성자이상윤|작성시간16.05.14|조회수188 목록 댓글 0

말공부 인생공부 20번째 이야기
[일언천금 2 – 말, 제대로 하고 제대로 들어라]

언변이 좋은 사람을 흔히 말을 잘한다고 하는데 사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즉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상황과 상대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

▸같은 말도 다르게 하라
『여씨춘추』 위문후와 대부들의 대화
위문후가 잔치를 베풀어 대부들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평가해보라고 했다.
모두가 문후의 마음에 들게 말하는 중에 임좌의 차례가 되었다.
“폐하는 어리석은 군주입니다. 중산국의 왕에 폐하의 동생을 보내지 않고 아들을 보내셨으니 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증좌입니다.”
문후가 불쾌해 하자 임좌는 그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 적황의 차례가 되자 적황이 말했다.
“폐하는 현명한 군주입니다. 제가 듣기로 군주가 현명하면 그 신하의 말도 정직하다고 합니다. 임좌의 말이 정직한 것을 보면 폐하가 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위문후는 중산국 왕의 자리에 공을 세운 동생이 아닌, 아들을 임명하여 정실에 치우친 인사를 하였다. 이에 임좌는 직언을 하였고 문후는 기분이 상하여 잔치 분위기는 싸늘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적황은 임좌와 같은 뜻을 전했지만 상황에 맞게 간언하여 기분이 풀린 문후로 하여금 직언을 했던 임좌를 다시 찾았고 임좌를 높이 받들 것을 다짐하였다.
이처럼 말 한마디가 충신을 살렸고, 훌륭한 군주로 돌아오게 하여 나라를 보전하게 되었다. 임좌와 적황은 모두 충신이었지만 적황의 재치 있고 상황에 맞는 말이 모두를 살린 것이다.

▸만장일치의 치명적인 위험을 경계하라
『한비자』 노애공과 공자의 대화
노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속담에 ‘여러 사람과 의논하면 미혹됨이 없다’고 했소. 지금 내가 여러 사람과 의논하고 있는데도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무슨 까닭이오?”
공자가 대답했다.
“지금 신하들은 계손씨와 말은 물론 행동까지 똑같이 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노나라가 온통 계손씨 한 사람의 나라와 같아져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군주가 아무리 나라 안의 많은 사람에게 물어볼지라도 대답은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혼란에 빠진 이유입니다.”
- 노애공은 안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안자가 대답하기를
“이른바 ‘세 사람이 모여 미혹됨이 없다’고 한 것은 한 사람이 틀려도 나머지 두 사람이 맞으면 세 사람으로도 능히 여러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노나라의 신하는 많으나 모두가 계손씨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행동하기 때문에 모든 말은 한 사람이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어찌 세 사람과 상의했다고 하겠습니까?”
- 계손씨는 노나라의 실권자 가문으로 계강자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실권자로 인해 모든 의견이 똑같은 폐해를 군주에게 이야기한 것인데, 공자나 안자나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이처럼 리더는 만장일치를 경계해야 한다. 리더는 한목소리로 외치는 듣기 좋은 말보다 한마디 따끔한 간언을 즐겨야 발전이 있고, 리더가 잘못할 경우 부하들이 입을 모아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 앞 회에서도 언급했듯이 초장왕에게는 오거라는 신하가 있어 정사를 돌보지 않는 왕에게 비유를 통해 간언하고 있으며, 노애공에게는 공자와 안자가 계손씨의 전횡을 경계하라고 간언하고 있다.
- ‘중구삭금(衆口鑠金)’ :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말로 말 속에 숨어있는 무서움을 의미한다.
이처럼 리더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되더라도 상황과 의도를 읽어 분별 있게 수용해야 하며,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도록 늘 노심초사하여 상대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조언이 잘 통하려면 말을 제대로 하고 또한 제대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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