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2)
● 가사 내용
신경숙 번안, 조수미 노래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카테리니행 기차는 언제나 8시에 떠나는 군요
11월은 영원히 당신의 기억 속에서 남아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우오조(ouzo)를 마실 때 우연히 만났지요
당신은 무슨 비밀인지를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당신은 카테리니에 홀로 남았겠지요
가슴에 칼을 품고 안개 속에서 시계를 주시하며 5시에서 8시 까지”
-미키스 테오도나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중에서
※ 우오조(ouzo):그리스 지방의 anise라는 열매로 맛을 들린 음료
다음에는 그리스어 가사를 한국어 발음으로 옮기면
To treno fevgi stis okto
-Agnes Baltsa
To traino feygei stis ochto 또 트레노 페브기 스티스 옥토
taxidi gia tin katerini 딱시디 이야 카테(까떼)리니
Noemvris minas den tha meine 노엠브리스(즈) 미나스 덴 싸 미니
Na mi thymasai stis ochto 나 미 씨마세 스티스 옥토
Na mi thymasai stis ochto 나미 씨마세 스티스 옥토
To traino gia tin Katerini 또 트레노 이아 띤 카떼리니
Noemvris minas den thameinei 노엠브리스 미나스 덴 싸미니
Se vrika pali xafnika 세 브리까 빨리 윽사프니까
Na pineis oyzo stor leyteri 나 삐니스 우조 스투 레프떼리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니흐따 덴 싸르씨스 알라 메리
Na cheis dika soy mystika 나 히스 디까 수 미스티까
Na cheis dika soy mystika 나 히스 디까 수 미스티까
Kai na thymasai poios tha xerei 께 나 씨마세 피오스 싸 윽세리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니흐따 덴 싸르씨스 알라 메리
To traino feygei stis ochto 또 트레노 페브기 스티스 옥토
Ma esy monachos echeis meinei 마 에시 모나호스 에히스 미니
Skopia fylas stin katerini 스코삐아 필라스 스틴 카테리니
Mes tin omichil pente ochto 메스 티 오믹흘리 뻰데 옥토
Mes tin omichil pente ochto 메스 티 오믹흘리 뻰데 옥토
Machairi stin kardia soy ekeini 마헤리 스틴(띤) 까르디아 수 에끼니
Skopia fylas stin katerini 스코피아 필라스 스틴(띤) 카테리니
만남과 헤어짐...우리의 인생은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사랑했던 사람을 망각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것이 아닌가?
잊을 수 없어 망각을 다짐하는 서글픔이 말이다.
허나 깨어진 연모의 눈물은 진주보다 더 고귀하지 아니 한가?
이 노래를 들으면 어떤 이는 아픈 상처를 떠 올리고, 어떤 이는 이를 찾아 기차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도 어렸을 때, 기차역이 있는 동네에서 살았었다.
전방에서 근무할 때도 휴가차 열차를 타고 고향에 오기도 했다.
문득 차창 가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여친의 모습이 생각난다.
늘씬한 키에 긴머리, 항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던 그녀는 KBS합창 단원이었고, 대중 가요를 잘 불렀다.
나는 만날 때 마다 시종일관 무표정하고 별반 말이 없었다.
청년 장교를 떠나보낸 그녀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나이가 들어서 이제야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 뒤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도 주말 부부로써 서울 에 갈 때는 주로 열차를 이용했다.
난 지금도 가평에 올 때, 가끔 경춘선 열차를 타보기도 한다.
배낭 여행 갔을 때, 라오스 국경에서 방콕까지 1박2일, 인디아 자이살메르에서 바나나시까지 1박 2일 기차 여행은
지금도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기차는 8시에 떠나가고...
단순히 내가 이 노래를 강추한 이유가 추억을 반추해서... 기차에 대한 추억 때문에...슬픈 곡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는 그리스인(人) 으로부터 추앙을 받은 세계적인 음악가가 작곡한 곡이며, 아울러 세계적인 가수들이 노래해서 이다.
조수미가 시시한 노래를 리메이크를 했겠는가? 그 명성에 금이 가게 말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세계적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세계적인 성악가가 불렀다는 것은 이 노래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것이 아닌가? 이 이상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둘째는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연정(戀情)보다 조국애를 선택한 어느 청년 레지스탕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엿 보았기 때문이다.
조국애는 어떠한 경우라 할지라도 최고의 선(善)이다.
이는 일반적인 이별의 노래가 아니다.
당신이 떠난 것은 바로 조국이 멀어져 가는 것이다.
일제 시대에 독립투사들의 아내는 과연 어떠한 심정이었을까?
29세에 전답 문서를 머슴들에게 나누어주고, 만주로 떠난 백야 김좌진 장군의 아내,
처자식을 고향에 나두고 상해로 떠난 윤봉길 의사의 아내 등등...
그리고 독립군들의 아내, 연인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제발 죽지는 말아요, 몸조심 하십시오”
아니면 “당신, 왜놈들과 용감하게 싸우세요, 설사 당신이 싸우다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했을까?
독립군의 아내들은 정말 그 얼마나 처절 무비했을까?
난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이들 중 돌아오지 못한 애국 투사들을 떠 올리며 환멸의 비애가 앞선다.
만주 벌판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일제와 싸운 독립군들의 그 고귀한 뜻을
개인의 이득에 눈에 어두운 보통 사람들이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
셋째는 오래 전에 보았던 그리스 레지스탕스에 대한 “나타샤”에 대한 영화 때문이다.
난 아직도 그 영화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 영화와 “기차는 8시에 떠나네”노래는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그리스 영화 “나타샤”는 1970년 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전국에서 동시 개봉되었다.
서울과 부산의 3개 스크린에서 80만이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지금의 “워낭소리”에 버금가는 영화이다.
“나타샤”역에 금발의 미녀인 아라키 브슈요클나키, 이국적인 정취에 전쟁과 사랑을 그린 감성 드라마다.
맨 처음, 그리스의 시골 처녀가 나치 친위대에 의해 쫓겨온 어느 레지스탕스 대원을 집안에 숨겨준 장면부터 나온다.
나타샤도 여자 레지스탕스가 된다.
“성당의 종을 총으로 쏘아 결혼을 축하한 대원들”
“피로 물든 나타샤의 웨딩 드레스”
“적으로 오인되어 동료들에게 비참한 죽음을 당한 나타샤 연인인 남자 주인공 "오레스티”
나중에 독립된 조국 그리스에 돌아온 나타샤...
과거 레지스탕스 사령관이던 이가 참모총장이 되어 환대한다.
나타샤는 중위 계급장을 단다.
나타샤는 남편의 무덤에 가서 꽃다발을 바친다.
군인이 된 아들이 말을 타고 달려오는데...남편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리스 여자 가수들이 불린 이 노래는 희랍어를 알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언어를 뛰어넘어 감동을 전한다.
숭고한 사랑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 조국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하다.
끝
추이: "기차는8시에 떠나네" 음악은 "문화 생활방"에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