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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의 창

방파제 끝 / 황동규

작성자Jeff Lee|작성시간22.08.09|조회수18 목록 댓글 0

방파제 끝 / 황동규

 

언젠가 마음 더 챙기지 않고 꺼내놓을 자리는

방파제 끝이 되리.

앞에 노는 섬도 없고

헤픈 구름장도 없는 곳.

오가는 배 두어 척 제 갈 데로 가고

물자욱만 잠시 눈 깜박이며 출렁이다 지워지는 곳.

동해안 어느 조그만 어항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지나

생선들 모두 모로 누워 잠든 어둑한 어물전들을 지나

바다로 나가다 걸음 멈춘 방파제

환한 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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