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5월은 더없이 높고 푸른하늘과 눈부신 햇살로, 17~18도의 온도가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어릴적 TV만화에서 보던 풍차는 없었지만, 이제는 가는 곳곳마다 현대식 풍력발전기가 어림잡아 수십대씩 바람을 받아 빙빙 도는 모습이 참 이국적으로 보였고,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이 이 나라가 농업 강국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귀국하기 전날, 오후에 들른 네덜란드 북부지방의 튜울립밭. 정말~~ 넓은 밭에 집이라고는 달랑 한채. 깨끗하게 손질된 잔디정원을 보듬은 집에서,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탄 차를 보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이 나라 사람들의 생활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길을 가운데 두고, 왼쪽으로는 드넓은 감자밭,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튤립밭. 이 나라의 주식이 감자라고 하는데, 정말 넓은 감자밭(위 사진)에는 잡초하나 없이 깔끔하게 감자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잡초가 이렇게도 없는지...., 비결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길 오른쪽에 있는 튤립밭(아래사진). 웅웅거리면서 스프링쿨러는 자기 혼자 사람도 없는데, 열심히 튤립밭에 물을 주고있고, 스프링쿨러의 물은 위 사진의 기계설비를 가지고 자동으로 펌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프링쿨러는 고정식이 아니라, 이랑을 따라 움직여가며 물을 주니, 이 넓은 농장에, 사람이 필요하지가 않았습니다. 노지농업의 전 자동화....참 부러운 현실이었습니다.
고운 사질토의 튤립밭. 튤립꽃은 피자마자 위 사진과 같이 꽃을 기계로 날려버리고(그래야 땅밑의 튤립 구근이 커지니까...^^) 열심히 땅속의 상품인 튤립 구근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정말 끝없이 이어진 튤립밭...대체 몇만평이나 될런지...
마라톤해도 될 정도의 넓이였습니다.
튤립밭에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위 사진과 같이 망이 깔려있었습니다. 튤립 구근 수확시, 이 망의 처음과 끝부분만 쭉 당기면, 구근만 수확이 되는...너무나 간단하게 대량의 구근을 수확할수 있는 구조...물론 기계화되어 대량으로 구근 생산하고 수확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러니, 원가가 얼마나 낮춰지는지... 예상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의 튤립 구근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생산능력...대단한 네덜란드의 저력이 이런 데서 나오는가 싶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백합 농장, 구근저장업체, 육종업체, 튤립밭등 모든 일정동안 함께 해준 네덜란드 구근수출업체의 사장님 아들... 참 잘생긴 친구가, 너무 친절하고 의욕적으로 설명해줘 더없이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밭 입구에 있는 망의 끝자락. 이 부분을 당겨 올리면 전체 구근이 한번에 따라 올라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감자밭...네덜란드의 감자튀김은 참 바삭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역시 감자가 주식의 나라라서 다르긴 한 모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