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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조

다시 꺼내보는 명품시조 230 「유방론(論)」

작성자신웅순|작성시간26.06.11|조회수24 목록 댓글 0

다시 꺼내보는 명품시조 230 유방론()

 

 

 

직선을 그리다가 조물주가 졸았나 보다

 

실수로 놓친 금이 완곡한 곡선이 되어

 

신선의 비경이 되었다

어머니의 성소

- 김문억의 유방론()

 

조물주가 직선을 그리다 실수로 놓친 금이 완곡한 곡선이 되었다. 이것이 신선의 비경이요 어머니의 성소라는 것이다. 인위적인 직선보다 자연스러운 곡선이 더 아름답고 신비스럽다는 얘기이다.

곡선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아닐까. 조물주가 일부러 금을 놓쳤을 리 없다. 진정한 세상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분명 그랬을 것이다.

종장의 어머니의 성소! 이 일격에 할 말을 잃는다.

조물주의 실수' 같은 부드러운 완곡함 속에서 어머니의 거룩한 사랑을 발견해 낸 시인의 시선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깊다. 모성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종교적 숭고함이 뭇 가슴을 울린다.

-주간한국문학신문,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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