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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세상

[[중국]]秋聲賦(추성부)歐陽修(구양수)

작성자최재원|작성시간03.10.29|조회수289 목록 댓글 1

.. 秋聲賦(추성부)

歐陽修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南來者, 悚然而聽之, 曰:"異哉!"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砰湃;
구양자방야독서, 문유성자남래자, 송연이청지, 왈:"이재!" 초석력이소삽, 홀분등이팽배;

구양자, 바야흐로 밤이라 책을 읽는데, 소리가 서남으로부터 오는 것이 있음을 들은지라, 놀라듯이 소리를 듣고서 말하였다. "이상도 하구나!" 처음에는 비 오는 소리 같던 것이 음산한 바람 소리 같이 들리더니, 문득 기운차게 뛰어올라 물결 부딪치는 소리로다.



如波濤夜驚,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鏦鏦錚錚, 金鐵皆鳴;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여파도야경, 풍우취지. 기촉어물야, 총총쟁쟁, 금철개명;우여부적지병, 함매질주, 부문호령,

但聞人馬之行聲.
단문인마지항성.

마치 파도가 밤에 놀라며 바람 비가 느닷없이 들이닥치는 듯 하니 그것이 물건에 닿으매 칼소리며 무딘 쇠붙이 맞부딪치는 소리를 하여 금과 철이 다 운다. 또 마치 적을 향하는 병사가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것과 같아서 호령도 들리지 아니하고 다만 사람과 말의 가는 소리만 들린다.



予謂童子:"此何聲也? 汝出視之." 童子曰:"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여위동자:"차하성야? 여출시지." 동자왈:"성월교결, 명하재천, 사무인성, 성재수간."

予曰:"噫嘻, 悲哉!此秋聲也, 胡爲而來哉?
여왈:"희희, 비재!차추성야, 호위이내재?

내 동자에게 말하기를 ;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너 나가서 이를 보고 오너라."
동자가 대답하길; "별과 달은 희고 맑고 은하수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가지 사이에 있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아! 슬프도다! 이것이 가을 소리로다. 어찌하여 왔는가?"



蓋夫秋之爲狀也;其色慘淡, 煙霏雲斂;其容淸明, 天高日晶;其氣慄冽, 砭人肌骨;
개부추지위상야;기색참담, 연비운렴;기용청명, 천고일정;기기율렬, 폄인기골;

대개 저 가을의 모양, 그 빛은 참담하여 안개 흩어지고 구름걷히며, 그 모양은 맑고도 밝아 하늘높고 햇빛 투명하며, 그 기운은 무섭도록 차가워서 사람의 살과 뼈를 찌르는 듯하며,



其意蕭條, 山川寂寥. 故其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 豊草綠縟而爭茂,
기의소조, 산천적요. 고기위야, 처처절절, 호호분발. 풍초록욕이쟁무,

그 마음은 몹시 쓸쓸하여 산천이 적적하고 고요하다. 그러므로그 소리 몹시 구슬프고 절박하며 부르짖듯 세차게 일어난다. 풍성한 풀은 짙은 녹색으로 화문 놓으면서 다투어 무성하고,



佳木蔥籠而可悅;草拂之而色變, 木遭之而葉脫;其所以摧敗零落者, 乃其一氣之餘烈.
가목총농이가열;초불지이색변, 목조지이엽탈;기소이최패령낙자, 내기일기지여열.

아름다운 나무 시퍼렇게 무성하여 기뻐할 만하더니, 풀은 가을 소리에 떨리어 빛이 변하고 나무도 이것을 만나서 잎이 떨어지니, 그 꺾여 시들고 영락하는 까닭은 곧 하나의 기운이 너무 매운 때문인 것이다.



夫秋, 刑官也, 於時爲陰;又兵象也, 於行爲金,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부추, 형관야, 어시위음;우병상야, 어항위금, 시위천지지의기, 상이숙살이위심.

대저 가을은 형관이요, 시절에 있어서는 음기이다. 또 무기의 象이라, 오행에 있어서는 금이되니, 이것을 천지의 의기라고 한다. 항상 쌀쌀하게 말려 죽이는 것으로써 마음을 삼는다.



天之於物, 春生秋實. 故其在樂也. 商聲主西方之音, 夷則爲七月之律. 商, 傷也;物旣老而悲傷.
천지어물, 춘생추실. 고기재낙야. 상성주서방지음, 이즉위칠월지율. 상, 상야;물기노이비상.

夷, 戮也;物過盛而當殺.
이, 육야;물과성이당살

하늘이 만물에 있어서 봄에는 생장하고 가을에는 열매 맺는다. 그러므로 그것이 음악에 있어서는 商聲이 서쪽의 음악을 주관하고, 이칙(夷則)은 칠월의 음률이 되니, 商(상)은 傷(상)이라, 만물이 이미 늙어서 슬퍼하고 상심하는 것이다. 夷(이)는 살육이라, 만물이 한창 때를 지나면 마땅히 죽게 되는 것이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人爲動物, 惟物之靈.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有動於中, 必搖其精.
차호, 초목무정, 유시표령. 인위동물, 유물지령. 백우감기심, 만사노기형. 유동어중, 필요기정.

슬프다! 초목은 감정이 없는 것이긴 하나 때에 있어서 나부끼어 떨어진다. 사람은 움직이는 물건이 되어 오직 만물의 영장인지라. 백 가지 근심이 그 마음을 감동시키며, 만 가지 일이 그 몸을 수고롭혀서 마음 속에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의를 움직인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 憂其智之所不能;宜其渥然丹者爲槁木, 이然黑者爲星星.[검을 이=黑+多]
이황사기력지소불급, 우기지지소불능;의기악연단자위고목, 이연흑자위성성.

그런데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바를 생각하고, 그 지혜로 능치 못한 바를 근심함에랴! 그 윤택 흐르듯 붉은 것이 고목이 되고, 그 칠흑같이 검은 것이 백발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奈何以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 念誰爲之戕賊, 亦何恨乎秋聲!"
내하이비금석지질, 욕여초목이쟁영? 염수위지장적, 역하한호추성!"

어찌하여 금석의 바탕도 아닌데 초목과 더불어 번영함을 다투고자 하는고! 생각건대 누가 이것을 손상케 하든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두고 한하겠는가!



童子莫對, 垂頭而睡. 但聞四壁蟲聲喞喞, 如助余之歎息.
동자막대, 수두이수. 단문사벽충성직직, 여조여지탄식.

동자는 대답도 아니하고 머리를 떨군 채 잠자고 다만 들리느니 사방 벽에서 벌레 소리만이 직직 나의 탄식하는 소리를 더해주는 듯하여라.




※ 해제

이 글은 추성(秋聲)에 대한 부(賦)이다. 만물을 말려 죽이는 쓸쓸한 가을 소리를 빌어 가을의 슬픔을 유감없이 나타낸 문장이다.



※ 작가

구양수 (歐陽修) 1007-1072



중국 송(宋)나라 때의 정치가·문인. 자 영숙(永叔) 호는 취옹(醉翁)·육일거사(六一居士),시호(諡號)문충(文忠). 지금의 장시성(江西省) 지안시(吉安市)인 길주(吉州) 노릉현(盧陵縣) 사람이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4세때에 아버지를 여의었으며, 문구(文具)를 살 돈이 없어서 어머니가 모래 위에 갈대로 글씨를 써서 가르쳤다고 한다. 10세 때 당나라 한 유(韓愈)의 전집을 읽은 것이 문학으로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되었다. 1030년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며, 한림원학사(翰林院學士)·참지정사(參知政事)등의 관직을 거쳐 태자소사(太子少師)가 되었다. 인종(仁宗)과 영종(英宗)때에 범중엄(范仲淹)을 중심으로 한 새 관료파에 속하여 활약하였으나, 신종(神宗)때에 동향 후배인 왕안석(王安石)의 新法에 반대하여 관에서 물러났다. 그가 시험 위원장이 되어 채용한 인물은 허다하였으며, 그 대표적 인물이 소동파(蘇東坡)였다. 송초(宋初)의 서곤체(西崑體)의 미문조(美文調) 시문을 개혁하고, 당나라의 한 유를 모범으로 하는 시문을 지었다. 시로는 매요신(梅堯臣)과 겨루었고, 文으로는 唐宋八代家의 한 사람이었으며, 후배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 송대의 고문의 위치를 확고부동한 것으로 만든 공적은 크다. 전집으로 《구양문충공집》153권이 있다.《신당서(新唐書)》《오대사기(五代史記)》의 편자(編子)이기도 하며, 《오대사령관전지서(五代史伶官傳之序)》를 비롯하여 유명한 문장들이 많다.



※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 중국 당 송 시대의 뛰어난 문장가 8인.

중국 당(唐)나라의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 송(宋)나라의 구양 수(歐陽修)·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증공(曾鞏)·왕안석(王安石) 등 8명의 산문작가의 총칭. 한유·유종원은 육조 이후 산문의 내용이 공소(空疎)하며 화려한 사륙변려체(四六驪體)의 문장인 데 대하여, 진한(秦漢) 이전의 고문으로 돌아가, 유교적 정신을 바탕으로 간결하며 뜻의 전달을 지향하는 새로운 산문운동을 전개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고문운동(古文運動)이다. 이 운동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두 사람이 죽은 후에는 점차 기세가 약해졌다. 그것은 새로운 표현과 착상의 연구가 뜻의 전달성을 희박하게 하였고, 또한 도덕지향(道德指向)의 면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도학 냄새가 짙은 것이 원인이었으며, 그 반동으로 당나라 말기에서 5대에 걸쳐 육조식(六朝式) 탐미적 산문(耽美的散文)이 부활하였고, 북송(北宋)의 천성기(天聖期)가 되자 구양 수가 한유의 문집을 규범으로 하여, 알기 쉽고 유창한 산문을 만드는 혁신운동에 앞장서, 이 운동으로부터 소순·소식·소철·증공·왕안석 등 우수한 문학자가 배출되었다. 당송팔대가라는 병칭(竝稱)은 송나라의 진서산(眞西山)이 처음으로 주창하였고, 뒤이어 당순지(唐順之)가 당나라·송나라의 우수한 작가를 이 8명으로 묶어 산문선집 《문편(文編)》에 수록하였으며, 다시 명(明)나라의 모곤(茅坤)이 《당송팔대가문초(唐宋八大家文)》(160권)를 편집하여 보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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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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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이올렛 | 작성시간 03.10.26 좋은 자료와 친절하신 해제를 잘보았읍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읍니다. 가을 바람에 놀란 가슴 좋은 한시와 책으로 달래어 보라는 뜻으로 읽고 가겠읍니다. 늘 좋은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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