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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세상

[[오언율시]]송인 - 정지상

작성자현소|작성시간03.12.04|조회수340 목록 댓글 7

   送人
庭前一葉落  뜰 앞에 나뭇잎 떨어지고
床下百蟲悲  마루 밑에 온갖 벌레 슬피 운다. 
忽忽不可止  홀연히 머무르지 못한다 하고 
悠悠何所之  유유히 어디로 가시려는지?
片心山盡處  한 조각 마음은 산이 다한 곳이요
孤夢月明時  외로운 꿈은 달이 밝은 때라네.
南浦春波綠  남포에 봄 물결 푸르면
君休負後期  그대여 부디 약속 저버리지 마시길...

* 忽忽: 사물을 돌아보지 않는 모양. 문득 떠나는 모양.

  이 시는 떠남을 만류하는 벗과 이를 뿌리치고 떠나는 발걸음이 진지하게 나타나 있다. 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여서 훗날을 기약하고 돌아서서 발길을 돌리는 벗에게 남포의 ‘春波綠’의 약속을 잊지 말라는 다짐이 
인상적이다.
  1, 2구는 떠나려는 때의 슬픈 계절적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데, 계절과 미물인 곤충도 이별을 미리 알아차린듯 
구슬픈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3, 4구는 떠나는 사람과 만류하는 사람의 상황이 나타나는데, 떠나는 사람보다 
보내는 사람이 훨씬 더 아쉬운 모양이다. 그래서 5, 6구에서는 님이 떠나면서 사라진 산이 다하는 곳, 저 멀리 
산모퉁이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달이 밝도록 우두커니 서 있자니 홀로 꿈을 꾸는듯하였다. 7, 8구에서는 님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나타나 있다. 님이여 부디 돌아오신다는 약속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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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은:* | 작성시간 03.12.03 한밤에 천천히 읽어보는 한시가 음악과 더불어 너무 좋은 느낌입니다..*^^*
  • 작성자청아 | 작성시간 03.12.03 정지상의 시를 대할때마다..김소월의 시가 생각이 나더라구여...^^* 잘읽었습니다....
  • 작성자draw | 작성시간 03.12.03 약속.... 다 지킬 수 있다면........ 2004년에도 노력해봐야 겠네요*^^*
  • 작성자소영 | 작성시간 03.12.03 친절한 해설, 좋은 음악과 함께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松亭 | 작성시간 03.12.04 玄素님:안녕 하세요? 가는님을 그리도 잡으려는 마음이 간절한 詩를 자세한 해설까지 곁드려서 이렇게 올려 주시니 眼目이 넓어 지는 군요,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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