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871-989)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그런데 바로 이 생몰연대를 다시 한 번 보아 주십시오
으잉? 118이 나오는데 이거 誤記 아니냐고요.
지가 뭐 도사라도 되나? 예, 그렇습니다. 그는 바로 도사입니다.
도사라도 보통도사가 아닌 잠보도사입니다.
그리고 생몰연대도 오기가 아니며 제가 책에 본 바로도 정확히 118세를
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태어난 곳도 노자가 태어난 박주 진원(안휘성 박현)입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한 이래 역대 황제들의 不老不死에 대한 집념이란
사실 보기 애처러울 정도를 넘어 불쌍할 정도라서 정작 노자가 그 꼴을 봐도 놀랠 노자이지요.
그 불로불사의 방법으로, 여기에도 또한 유행이란게 있어서,
진시황의 불로초, 한무제의 승로반(그는 이슬을 먹으면 불사한다고 믿었다)을 거쳐 연단
즉, 金丹(연단은 외단과 내단으로 나뉘는데, 외단을 흔히 金丹이라한다.
그런데 이 金丹을 복용하여 不老不死한게 아니라 急老急死한 왕들이 부지기수로 나옴에 따라
이 金丹은 禁丹이 되고 말았다.) 복용을 지나
그 당시(五代시대)에는 內丹에 시선집중이 되어 있었는데 이 진단도 '內丹成仙說'을 신봉하는 도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도사 과목중에도 '잠' 과목에 장한 '잠도사'여서 한번 잠들었다 하면 수십일을 잤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어찌 잠에 대한 예찬이 없겠습니까?
好睡歌 잠을 좋아하는 노래
신애수 臣愛睡 나는야 잠을 사랑한다네
신애수 臣愛睡 나는야 잠을 사랑한다네
불와전불개피 不臥氈不蓋被. 담요도 깔지않고 이불도 덮지 않고
편석침두 사의포지 片石枕頭 蓑衣鋪地 깨진돌 베개삼고 도롱이 바닥 깔아
지진뢰체 귀신경 地震雷체 鬼神驚 땅울리고 우레소리 귀신도 놀라지만
신당기시 정감수 臣當其時 正감睡 나는야 그때도 단잠만 맛있게 땡긴다네
폐사장량 민상범려 閉思張良 悶想范 범려생각 고민말고 장량생각 닫아놓게
설감맹덕 휴언유비 說甚孟德 休言劉備 조조얘기 무엇하리 유비말도 쉬시게나
삼사군자 三四君子 서너군자가
지시쟁차한기 只是爭些閑氣 다만 한가로움 다투기는 하나
즘여신향 즘如臣向 어찌 내가
청산정상백운퇴 靑山頂上白雲堆 청산위의 구름향함과 같으리요
전개미두 展開眉頭 이마빼기 주름살 펴고
해개두피 解開두皮 뱃가죽 활짝 펴시게나
차일각관 且一覺管 또 한 잠 때려야지
기옥토동승 其玉兎東升 달이 동쪽에 올라오든
홍륜서타 紅輪西墮 해가 서쪽에 떨어지든
꼴에 歌로 제목을 하였으니 노래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은데,
물론 잠해 취해 지었으니 律도 없고 調도없고 뒤죽박죽, 막말로 박자무시 음정무시
그야말로 풍타낭타 나오는데로 지껄인 돼지 멱따는 광가입니다만,
삼일 참은 오줌보 터지는 것 같은 배설의 상쾌함이 있습니다.
그의 친구들도, 물론 자신이 도사이니 만큼 친구들도 전부 도사입니다.
華陰道士 이기, 關西道士 여동빈, 終南道士 담초등이 있는데
그 당시 도사라 하면 무당산 도사라
무당산엔 거지 옷에 이끓듯 골짜기마다 도사들이 들끓었습니다.
그것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자 진단은 나중에 화산에 터를 잡고 터줏대감노릇을 하게 됩니다.
근데 거기에는 또 도사다운 사연이 있습니다.
이 잠보도사가 화산에 입산한 때가 환갑이라 하니 도사로서 폼도 제법 그럴 듯하여 머털도사쯤의 풍채는 되었나 봅니다.
송태조 조광윤이 제위에 오르기전,
관군의 추격을 피해 화산에 숨어들었는데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잠보도사가 보니 그가 제왕의 상이 완연한지라,
'옳거니 심심한데 이노마에게 사기나 좀 쳐야겠다'고 작정하고
'듣자하니 당신 바둑 잘 둔다며? 내게 이기면 길을 가르켜 주지'
애타지만 어쩔 수 없이 옵션에 걸려 대국하게 된 조광윤, 이길 듯 이길 듯하다가 지고 말았습니다.
열받은 조광조 '한 판 더!'
잠보도사왈 '내가 가만히 당신의 상을 보건데 대업을 이룰 상이오
바둑에 패한다면 어쩌겄소?'
'도사님 말대로 황제가 되면 이 화산을 도사님께 드리리다.'
'그 말이 장히 좋소' 그러나 결과야 뻔할 뻔 자
약삭빠른 조광윤도 잠보도사 사기에 넘어가 화산 땅은 잠보도사의 별유천지가 되고 말았더란 얘기.
아아 나도 한 잠 때려야지,,,
그런데 이 잠보도사가 984년 10월에 고려에 입국했다는 기록이 있다.
네이버 낭만자객님 블로그에서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