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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소식

도명산에서 화양구곡도 울어버린 소나기 맞으며(답사 기행문)

작성자松亭|작성시간09.05.11|조회수61 목록 댓글 1

도명산에서  화양구곡도

울어버린 소나기 맞으며 

 

날      씨  :  흐리다 ~ 맑았다~ 흐리다 ~소나기~ 맑음( 하느님 맘대로..)

산행코스  :  자연학습관 매표소=>화양구곡 파천=>학소대=>삼거리=>장군바위샘=>

                  삼체불=>정상=>끝봉=>능운대=>매표소

산행거리  :  약 6.8km  소요시간 4시간30분 (산행시간 3시간30분  물놀이 1시간 )

 


蒼梧雲斷 武夷山空(창오운단 무이산공:창오산(중국에서 임금님을 상징하는 산)의 구름은

끊어지고 무이산(주자가 기거하던 산과 계곡)은 텅 비었구나!)라고 ...

 

우암 송시열 옹이 말년의 자신의 심경을 화양구곡중 물 밑 모래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금사담(金沙潭) 암벽에 토로해 새겨 놓았다는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도명산의 정기산행...

배낭을 챙기면서 감을 잡을 수 없는 요즘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는데

 

우산장사 아들을 둔 것도 아니고...소금장사 아들을 둔 것도 아닌데

하늘만 처다보고 애를 태우시나이까?

주말이면 일기예보에 민감한 나를 보고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하는 소리입니다.

 

다행히 태풍은 대만에서 끌고 가 버렸고...중부지방은 가끔 소나기란다

비옷과 우산도 넣고...샌들도 챙기고

 

또 하루가 내 앞에 놓여 있음의 감사함으로 나서는 이른아침은 

반가운 까치 소리가 몰고 온 아침 ?볕이 벌써 내 발등위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7시20분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휴가철인데도 정체없이 국토의 허리를 가로 질러 올~ 벼는 벌써 이삭이 나오고..

고추밭 옥수수밭 이랑을 끼고있는 담장 낮은 울타리 너머로  접시만한 꽃잎을 달고 있는

접시꽃이 아침 ?볕에 졸고있는

화양계곡 자연학습관 입구에 우리를 부려놓는다 (10시 50분)

 

계곡입구는 피서인파로 북적대지만 우리는 시원한 계곡물소리의 유혹을 애써 외면하며

산행들머리인 학소대까지는 잘 조성된 깔끔한 공원길과 

 

넓은 개울에 바위가 용의 비늘처럼 이어져 있어 티 없는 옥반처럼 느껴지는 화양동 계곡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제9곡 파천(波川)을 따라

20 여분정도 걸어 가야하는데 별로 지루한줄 모르고 학소대 앞 철다리에 닿는다

 

자연학습장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거꾸로 9곡부터 시작해서 내려온 것이 됩니다.

 

철파이프와 고무판으로 만들어진 다리에 올라서면 좌측 강가에

층층절벽 소나무가 어린 바위 위에 청학이 둥지를 틀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학소대((鶴巢臺:화양구곡중 8곡)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를 내려가 디카에 넣고 눈에 담아온다.

산행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여기서 정상까지-> 2.8km 표지판과 함께

철다리를 지나 길은 수렛길로 10 여분간 이어진다.

 

오름길  등산로에는 자연 학습장답게  닥총나무, 느릅나무, 노린재나무, 쪽동백, 졸참나무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종의 나무들이 제각기의 이름을 달고 한 번쯤 처다 봐 달라고

하늘하늘 푸른잎들로 눈 웃음을 쳐대며 발 길을 붙잡아 맵니다.

 

수렛길이 끝나는 곳에서 부터는 계곡길을 벗어나 능선을 향해 잘 다 듬어진

오솔길을 오르게 되는데 쉬엄쉬엄 30 여분 정도면 "삼체불 1.5km"라는 안내판이 서있고

삼거리를 지나 잠시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하늘을 가리는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앞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데..항시 마르지 않는 장군바위 샘 이랍니다.

 

 

길은 급한 경사길로 이어지고 10분정도 거리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철다리 건너에 코끼리 바위와 그 능선이 시선을 붙잡아 맨다.

 

8월의 이글 거리는 숲의 열기속에 그리움의 시간들이 화석처럼 굳어있는

화강암의 하얀 속 살들이 산등성이의 초록의 숲에 수줍은 듯.. 

그러나 당당하게 얹혀 있습니다.

 

ㄴ자로 꺾여 공중에 붕 떠 있는 철계단과  쇠난간,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은 가파른 길은

더위에 서서히 힘들어지는 우리들에겐 고역스럽기만 하고

산객들도 많아서 오르는 길은 서로 지체가 되어 가다 서다를 반복 합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람은 다 구름속에 가두어놓고 내어 주질 않아

?볕이 쨍쨍 나는 날보다 땀은 더 많이 흘러 발라놓은 선크림이 눈으로 흘러서

본의 아니게 도명산 자락에 눈물을 한없이 흘려놓고 왔습니다.

 

줄줄 흐르는 땀 닦아 낼 새도 없이 10 여분 올라서면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삼존불을 만난다.

 

 

 

도명산 마애불(道明山磨崖佛) : 도지정 유형문화재(1984.12.3 지정)

 

옛날 낙양사 가 있었던 터이기도 하는곳 ...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도명산 마애불은 ㄱ자로 꺽어진 암벽에 새겨진 거대한 삼존상으로

본존불은 현 높이 9.1m 정도이지만, 깨어진 부분까지 감안하면 15m가 넘는 대불이며

오른쪽은 14m, 왼쪽은 5.4m로 삼존 모두 장대한 불상들로

당대를 대표할 수 있는 불상 들 이라함

 

석벽에 새겨진 부처님 발 밑에는 샘물이 있어

흐르는 땀방울에 턱 흔들리는 잦은 숨  감아 쉬며 올라서는 목마른 산객이

시원한 석간수(石間水)한 모금 쪽바가지에 퍼올려 마시는

달디단 맛을 볼 수 있는것 또한

부처님이 중생에게 베푸는 자비려니 합니다.

 

삼체불을 벗어나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왼쪽으로  휘돌아 정상에 오를 수도 있고

오른쪽은 곧 바로 정상으로 올라 갈 수 있다.

 

 

정상오르기 전 조망...북으로는 푸른띠 처럼 뻗어나간 화양계곡

 

크고 작은 다섯개의 화강암 바위가 모여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막힘없는 조망이...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줄기, 남으로는 낙영산 넘어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이 보입니다.

 

 

도명산 (道明山643m)정상

 

낙영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히기 전

바위로 불끈 일으켜 세운 산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천혜의 계곡 화양동을 안고 있는 명산이며

 

이름처럼 삼체불 부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고 있는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상한 세월을 가지가 휘어지도록 아름드리 껴안고 서있는 정상의 소나무들...

 

 

올라올 때 까지만도 맑았던 날씨가...하늘이 또 심심한 가 보다

?빛 모두 감추어 놓고 숨박꼭질을 해대며 한 차례 야무지게 퍼부을 심산으로 시커먼 구름을

몰아 오더니 드디어 뭉쳐있던 구름을 도명산 정상에다 터트려 버립니다.

 

 

거의 다 정상의 바위 올라 서 있거나 점심을 먹기위해 쉬고 있다가 혼비백산...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 무서운 비바람이 도명산줄기의 속살까지 찢겨내며

세상살이 갈증으로 컬컬하게 쉰 목 축이고 ...

바람결에 가슴 무너지는 한숨소리도 그냥 실려보내 버리라 합니다. 

 

맑은 날씨라고 차에 다~ 두고 내려버린 실수를 후회하며

고맙게 얻어 쓴 우산도

비바람에 금방 휘어져 버릴 것 같아 그냥 젖으며 맞으며 ...

 

머리위에서 쿵~쿵~ 쳐대는 무서운 천둥 비 바람속에 잔뜩 겁먹고

행여 뭐... 잘 못 살은거 없나 속으로 많이 반성합니다.

 

서 있어도 젖고 움직여도 젖기는 마찬 가지이니 내려 가기로하고

금새  물이 고이는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하산은 서쪽의 바위사이를 빠져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섰다 올라서면 소나무 숲속에

10여 미터 바위가 길게 누운 끝봉을 마지막으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가파른데다  비로 미끄럽기까지해 여간 조심스럽질 않다.

 

분명 소나기 일건데 너무 서둘러 내려온 걸 또 후회하며

앞도 보이지않는 내림길을

중간중간 매어 놓은 로프를 잡고 어렵게 30 여분을 소나기와 씨름을하고 내려서서

8부능선으로의 편안한 길... 철조망이 처진 삼거리에 도착하니

 

한 치 앞도 안보이게 퍼붇던 비는 개이기 시작하고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는 ...내 발가락들은

오늘도 질퍽거리는 등산화속에 고스란히 또 팅팅 불어 물을 먹고 있습니다.

 

 

한 바탕 요동을 치던 소나기가 지나간 뒤의 청량감은

시원한 얼음 아이스케키 한 입 베어 문 그런 느낌일까..?

 

점심도 못 먹고 ?겨 내려온 허기짐도 잊은채 눈앞에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의  화양계곡의 운치는

자연의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에 젖어 쉬어가라 하심인가...

 

 

바람끝 몰아 골 을 타고 오르는 운무는

찻 잔에 김이 오르듯 산마루를 오릅니다.

 

지리처럼 웅장하지도...설악처럼 수려하지는 않지만 

화양의 아홉 구곡을 다 껴안고 있는 도명산의 작지만 당찬모습이

운무속으로 숨어들어 가는것을 뒤로하고...

 

오른쪽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서서 30 여분 능운대쪽으로  화양3교 내림길로 이어지는

목(木)데크를 지나오면 화양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와 만난다.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화양계곡 속에 담구어 놓고...허기져 반란을 일으키는 빈 속을 달래주며

혹시 눈 먼 다슬기라도 있나 열심히 ?아 봤지만

천둥번개에 놀라 다~숨어 버렸는지 내눈에 띄이는 다슬기는 한 마리도 없고...

 

모두들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풍덩...퐁당.....꼬르륵...자연이 주는 그 속에선

나이도 체면도 잠시 꼭꼭 숨겨두고  애덜보다 더 재미있게...허우적 댑니당

 

소나기속에 우왕 좌왕 흩어져 버려 아직 내려오지 않고있는 님들을 기다리며

행여 길을 잘 못 들어 미아가..ㅎ..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애태우고 있었는데

한 시간쯤 지나자 모두 합류할 수 있었다.

 

중국의 복건성과 강서성에 있는 무이산계곡의 무이구곡을 본 따

화양구곡이라 이름했다는

물 길을 따라 내려서는 길목엔...가을이면 계곡의 푸른 물 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숲으로 유명한 이파리가 조그마한 당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운영담, 금사담을 지나 내려서면 화양서원 묘정비와

조선조 주자학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이 주도 했던 서원의 터로 알려진

화양서원지의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서원철폐의 원인이 되었다는 화양서원지

헐었다가 다시 짓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내려가길 재촉는데

 

제4곡 금사담(金沙潭)은 맑고 깨끗한 물과 반짝이는 모래가 널리 펼쳐져 있어

금사담이라 하며  암서재가 있어 운치를 한껏 돋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숨은비경...절벽과 푸른물빛의 어울림속에 소롯이 숲속에 자리한 암서재....

우암 송시열 기거하면서 후학을 양성 하던 곳




제2곡 운영담(雲影潭)은 깨끗한 물이 소를 이루어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하여 붙여진 이름

절벽 하단부 물에 잠기는 부위에 운영담(雲影潭)이라고 한문전서 글씨가 새겨있다함

 

 

 

화양이교 다리앞

 

우암 선생의 회한의 통곡이 화양구곡에 눈물이 되어 흐르는가...

쓰라린 소나기가 되어 내리는가...

 

우산 받쳐들고 내려오는 산마루에

빗물 고스란히  제 혀로 핥고 있는 화양구곡의 물줄기 위로

비개인 하늘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

 

옛날 이곳에서 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들어가야 했다는 하마소를 지나

젊은 부부가 한가히 낚싯대 드리우고 있는 풍경들의 화양이교를 건너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터벅터벅 내려선다.

 

1곡 경천벽부터,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구곡 파천으로

 

기암의 형세가 길게 뻗치고 높이 솟은 것이 하늘을 떠받친 듯 하다는 제1곡 경천벽(擎天壁)

우암 송시열이 효종대왕이 돌아가심을 슬퍼하며 새벽마다 이 바위 위에서

통곡 하였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제3곡 읍궁암(泣躬巖)은  화양이교를 중심으로 있고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장관을 이루며 높이가 100m에 이른다는 제5곡 첨성대(瞻星臺)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다는제6곡 능운대(凌雲臺)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바위가 길게 누워있다는 제7곡 와룡암(臥龍巖)은

화양3교 건너편 계곡 쪽에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구곡을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송어회 덮밥으로 뒷풀이 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많은인원

천둥번개 속에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출   처: 샤모니 마을 이야기 / 블로그 / 샤모니 / 2009.05.11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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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松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5.14 서예세상 정기 답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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