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술대전 한문부문 본상 후보작인 박영교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방금 전에 미협 홈페이지에 올라왔는데(배접해서 촬영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렸나 봅니다),
제 솔직한 심정으로,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은 훌륭한 작품이라, 이렇게 싣습니다^^
가장 흔한 서제인 다산선생의 5언 율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윤갈과 강약, 현대적이면서 탄탄한 결구와 장법,
정말 대단합니다.
운필은 엄정하면서도, 유연하고,
한간 특유의 가락을 독창적으로 소화하여, 맛있는 가락이 느껴집니다.
각 글자를 정방형의 칸 안에 넣으면서도, 그 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맛을 살리고 있습니다.
글자의 결구를 다룸에 있어, 평면적이고 정적이지 않고,
어떤 방향성을 띠면서 살짝 저항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 방향성이, 글자마다 다른데도 불구하고(이런 시도는 참으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통일성의 결여나 불연속성이 되지 않고, 도리어 다채롭게 화면이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을 처음 본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예의 지면은 비록 평면이긴 하지만,
그 평면을 단순히 평면으로 받아들일(숙명적으로, 수동적으로) 필요가 없구나,
전통 서법의 기초 위에서, 이렇게 서예 공간의 확장이라는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구나라고,
무릎을 쳤지요.
더욱 놀라운 점은, 작가인 박영교 선생님이,
1936년생의 고령이시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보다 더 현대 감각이 넘치고, 정확하고 힘찬 위에, 맛있기까지 한 획을 구사하시는군요.
경북 울진 분인데,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서예 창작에 열심을 다하고 계신답니다.
(많이 들어 본 함자인지라,
제가 오랫동안 거래해 온 대구의 어느 필방 사장님께 여쭈었더니, 그러시다는군요)
근래 본 작품들 중 단연 뛰어난 수작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 작품을 보니, 제 낙선도 전혀 불만이 없어지고,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 선생님께 축하드리고,
수작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