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61장~65장
天下之交(천하지교) : 온 세상이 모여드는 곳
天下之牝(천하지빈) : 그것은 세상의 여인
牝常以靜勝牡(빈상이정승모) :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니다
以靜爲下(이정위하) : 고요히 스스로를 낮춥니다
故大國以下小國(고대국이하소국) :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로
스스로를 낮춤으로
小國以下大國(소국이하대국) :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향해 내려감으로
則取大國(즉취대국) : 큰 나라를 얻습니다
故或下以取(고혹하이취) : 그러므로 한 쪽은 스스로를 아래에 있음으로 남을 얻고
或下而取(혹하이취) : 다른 한 쪽은 스스로 내려감으로 남을 얻는다
大國不過欲兼畜人(대국불과욕겸축인) : 큰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사람을
모아 보양하는 것
小國不過欲入事人(소국불과욕입사인) : 작은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들어가
남을 섬기는 것
夫兩者各得其所欲(부량자각득기소욕) : 큰 나라 작은 나라가 자기들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암컷은 항상 고요한 것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한 것으로써 내리는 것을 삼는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그로써 작은 나라에 내리면 작은 나라를 얻고
작은 나라는 그로써 큰 나라에 내리면 큰 나라를 얻는다.
그러므로 혹은 내려 그로써 얻고 혹은 낮게 하여 얻는다.
큰 나라는 사람을 아울러 기르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작은 나라는 들어가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저 둘이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는다면 큰 것이 마땅히 내려야 한다.
제 62 장
善人之寶(선인지보) : 선한 사람에게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은신처이다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 : 아름다운 말은 널리 팔리고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 : 존경스런 행위는 남에게 뭔가를 더해 줄 수도 있다
人之不善(인지불선) : 사람 사이의 선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何棄之有(하기지유) :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故立天下(고립천하) :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置三公(치삼공) : 삼공을 임명할 때
雖有拱壁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우고 아름드리 옥을 바치나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 옛사람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이무엇인가
有罪以免邪(유죄이면사) :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므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착하지 못한 사람의 보배로 하는 바다
아름다운 말은 그로써 높은 것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실은 그로써 사람에게 더할 수 있다.
사람의 착하지 못함을 무엇이 버릴 것이 있으리오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三公을 두면
비록 拱璧으로써 駟馬에 앞세워 하는 일이 있어도
앉아서 이 도를 進上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옛날 이 도를 귀히 여긴 까닭은 무엇인가
구하여 그로서 얻고 죄가 있어도 그로써 면한다 말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제 63 장
事無事(사무사) : 일함이 없는 일을 실행하고
味無味(미무미) : 맛없는 맛을 맛보십시오
大小多少(대소다소) :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여기고 많은 것을 적은 것으로 생각하라
報怨以德(보원이덕) : 원한을 덕으로 갚으시오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 어려운 일을 하려면 그것이 쉬울 때 해야하고
爲大於其細(위대어기세) : 큰 일을 하려면 그것이 작을 때 해야 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 세상세서 제일 어려운 일도
必作於易(필작어이) :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天下大事(천하대사) : 세상에서 제일 큰 일도
必作於細(필작어세) :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끝에 가서 큰 일을 하지
않는다
夫輕諾必寡信(부경낙필과신) : 무릇 가볍게 수락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성이 없는 법이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운 일을 맞게
마련이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그러므로 성인이라도 일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작은 것에 크게 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고 원한을 갚기를 덕으로써 한다.
어려운 것을 그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것을 그 작은 것에서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
이로써 성인은 마침내 큰 것을 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룬다.
대저 가벼운 승낙을 반드시 믿음이 적고 쉬운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다.
이로써 성인은 오히려 어려워 한다. 그러므로 마침내 어려움이 없다.
제 64 장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 쉽고
其脆易泮(기취이반) : 취약할 때 부서지기 쉽고
其微易散(기미이산) : 미세할 때 흩어지기 쉽다
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합포지목) : 아름드리 나무도
生於毫末(생어호말) :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구층지대) : 구층 누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 :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발 밑에서 시작된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게 마련이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집착하는 자 잃을 수 밖에 없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고무패) :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民之從事(민지종사) : 사람이 일을 하면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 : 언제나 거의 성공할 즈음에 실패하고 만다
愼終如始(신종여시) :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하면
則無敗事(즉무패사) :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 그러므로 성인은 욕심을 없애려는 욕심만이 있고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하다고 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學不學(학불학) :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 많은 사람이 지나쳐 버리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以輔萬物之自然(이보만물지자연) : 온갖 것의 본래적인 자연스러움을 도와 줄 뿐
而不敢爲(이불감위) : 억지로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 연한 것은 풀리기 쉽고 그 작은 것은 흩어지기 쉽다.
있지 않은 것에서 하고 어지럽지 않은 것에서 다스린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에서 생기고 아홉 층 대도 쌓은 흙에서 일어나며
천리의 길도 발 밑에서 시작된다. 하는 사람은 패하고 잡는 사람은 잃는다.
이로써 성인은 하는 일이 없는 까닭에 패하는 일이 없고
잡는 일이 없는 까닭에 잃는 일이 없다.
백성이 일에 좇는 것은 항상 거의 이룬 것에서 패한다
끝을 조심하기를 처음같이 하면 일을 패하는 일이 없다.
이로써 성인은 하고자 하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 것을 배워 뭇사람의 지나친 바를 돌이키고
그로써 만물의 자연을 도와 감히 하지 않는다.
제 65 장
非以明民(비이명민) : 사람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將以愚之(장이우지) :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사람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以其智多(이기지다) :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 그러므로 아는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國之賊(국지적) : 나라에 해가 되고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 앎이 없이 다스리는 것이
國之福(국지복) : 나라에 복이 된다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 이 두 가지를 깨닫은 것이 하늘의 법도를
깨닫는 것이다
是謂玄德(시위현덕) : 그윽한 덕이라 한다
玄德深矣(현덕심의) : 그윽한 덕은 너무나도 깊고
遠矣(원의) : 멀어서
與物反矣(여물반의) :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 : 결국 도에 크게 따름이다
장차 그로써 어리석게 한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지혜가 많음으로 써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요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 나라의 복이다.
이 둘을 아는 것도 또한 계식이다. 항상 계식을 아는 이것을 일러 현덕이라 한다.
현덕은 깊고 멀다. 物과 더불어 反한다. 그런 뒤에야 곧 크게 순한 데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