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
(逍遙遊)
「장자」 내편의 첫 편이 소요유편이다. 소요유는 장자의 핵심 사상이라고까지
이야기 된다. 장자가 주장하는 절대적 자유를 의미하고 있고 그의 이야기 맨 앞에
두었기 때문이다.
장자가 이야기 하는 절대적 자유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책의 처음에 나오는
우화가 그 답일 수 있으리라. 북쪽 깊은 물에 사는 물고기 곤(鯤)은 알에서 시작해 큰
물고기가 되지만 변화를 추구하여 오랜 세월이 지난 후 큰 새 붕(鵬)이 된다. 그 후
그것은 큰 물결(3천리나 되는 파도)에 의지해 9만 리 상공으로 비상하여 6개월 동안
날아서 남명(남쪽 연못)으로 날아간다.
절대 자유를 상징하는 소요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물고기가 새로 변하듯이, 그리고 어두운 북명을 떠나 밝고 희망의 남명으로 날아가듯이,
추하고 징그러운 애벌레가 변하여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이 말이다. 매미나 비들기가
9만 리 상공을 비상하고 6개월 동안을 날아서 남명에 가는 붕을 자신들의 잣대로
비판하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들은 작음에 갇혀서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남이나
비판하고 안주하는 것들일 뿐이다.
절대 자유를 그리는 장자는 그렇게 살았다.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재상자리도 마다하고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았다. 그가 이야기 하는 자유는 박재가 되어 3000년이나 사당에
모셔지느니 진흙탕에 꼬리를 끌며 살아 있는 거북이의 자유이고, 우리에 갇혀 배부른
꿩이 되기보다는 10걸음 100걸음 걷다가 모이를 한 번 먹는 고달픈 꿩의 것이며, 매미나
비둘기 보다는 대붕이 되어 9만리 상공을 나르겠다는 것이다.
9만 리 상공을 날아 올라가 세상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자유로운 경지를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으리라.
운학 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