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도는 성이 전해지지 않고 어느 곳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 탈해 이사금 때 벼슬을 하여 간이 되었는데, 이 때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이 이웃 국경에 끼어 있으면서 자못 나라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거도가 변경 관장으로서 은근히 그 나라들을 병합하려는 뜻을 품고 매년 한 차례씩 장토 들에 말 떼를 모아 놓고 군사들로 하여금 말을 타고 달리면서 즐기게 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마숙이라고 불렀다. 두 나라 사람들은 이를 항상 보아 왔으므로 신라인들의 일반적인 행사라고 여기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거도가 병마를 출동시켜 그들을 불의에 공격하여 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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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異斯夫>
이사부[혹은 태종이라고도 한다.]의 성은 김씨이고, 내물왕의 4세 손이다. 지도로왕 때 변경 관장이 되어 거도의 권모를 모방하여 마희로써 가야[혹은 가라라고도 한다.]국을 속여서 빼앗았다.
지증왕 13년 임진에 그는 하슬라주의 군주가 되어 우산국을 병합하려고 계획하였다. 그는 그 나라 사람들이 미련하고 사나워서 힘으로 항복받기는 어려우나 전략으로 항복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나무로 사자를 많이 만들어 전함에 나누어 싣고 그 나라 해안으로 가서 거짓으로 말했다. "너희들이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들을 풀어 놓아서 밟아 죽이겠다." 우산국 사람들이 두려워 하여 즉시 항복하였다.
진흥왕 재위 11년인 태보 원년에 백제는 고구려의 도살성을 빼앗고, 고구려는 백제의 금현성을 함락시켰다. 왕은 두 나라 군사가 피로한 틈을 이용하여 이사부에게 명하여 군사를 출동시켜 그들을 쳐서 두 개의 성을 빼앗은 다음 성을 증축하고 군사들을 남겨 두어 수비하게 하였다. 이 때 고구려가 군사를 보내 금현성을 치다가 승리하지 못하고 돌아가자 이사부가 이들을 추격하여 대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