腹有詩書氣自華라
복유시서기자화
[意義]
뱃속에 시와 글이 들어 있으면 그 사람의 기(氣)는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出典]
소동파(蘇東坡)가 쓴 화유별동전(和留別董傳 -董傳과 헤어지며) 시의 두 번째 구절이다.
[解義]
"옥재산이초목윤(玉在山而草木潤)"이라는 말이 있다.
"산에 옥이 있으면 초목에 윤기가 돈다"는 뜻이다.
산에 있는 옥이 기운을 발휘하여 초목을 윤기 있게 할진대 하물며 시와 글이 사람을 빛나게 함에 있어서랴!
아무리 외모를 비싼 옷 비싼 장신구로 꾸며도 무식함과 속스러움을 가릴 수는 없다.
학벌이 좋다고 해서 유식한 한 것도 아니고 학벌이 낮다고 해서 무식한 것도 아니다.
명문 대학을 나오고서도 공부다운 공부 즉 자신을 닦는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은 비록 약간의 지식은 있을지 모르나 몸에서 향기가 나기는커녕 세속적인 추태가 절어 있어서 근처에만 가도 냄새가 난다.
반면에 학벌이라곤 내세울 게 없는데도 평소에 자신를 닦는 공부를 하여 몸에서도 향기가 나고 말에서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몸과 말에서 향기가 나는 그 사람은 바로 시인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비록 시인으로 등단은 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말 자체가 시이고 그의 몸가짐이 바로 글이다.
그의 뱃속에는 천진(天眞)과 순수를 바탕으로 한 시와 글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옷이나 장신구 혹은 앉아있는 의자가 자신을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뱃속에 들어있는 향기로운 시와 글 즉 독서를 통한 자기 연마인 것이다.
[字解]
腹:배 복 詩:글 시 書:글 서 氣:기운 기 華:빛날 화.
출처:전북일보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