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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필

애련 함이여

작성자춘암|작성시간26.06.22|조회수27 목록 댓글 0
애 련 함이여 
                 석봉 채성소

 
아무도  찾지않는 페허된  무덤앞에
진달래  한송이 활짝 피었네
 
술 한잔  나누려고 찾아온  친구일가?
첫사랑 못잊어서 달려온 연인일가?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 앞에서
다소곳이 고개숙인 애련함이여
                 
             
     
   산을 올라가다 보니 길옆에 겨우 알아볼수 있는 페허된 무덤이  납작히 엎드려 있다
그옆에 진달래 한포기가 바람에 온 몸을 흔든다     
쓸쓸히 홀로있는 저무덤속의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인가
누구의 혼이 깃들인 꽃이길래 아무도 찾지않는 무덤옆에서 혼자서 지키고 있는 것일가
술한잔 나누려고 찾아온 친구일가 ?
아니면 첫사랑을 못잊어서 달려온 연인일가

바람앞에서 온몸을 맡기고 무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서있다
갑자기 나자신도 착해지고 싶은 충동에 배낭을 내려놓고 자손조차도 찾아주지 않는 무덤가의 잔풀을 뽑고는 물한잔을
따라 무덤 가상자리에 뿌리였다

사는게 무엇일가 기껏해야 백년도 못살거늘!
마치 천년이라도 살것처럼 아등바등하다가 모든것을 내 팽개친채 빈손으로
훌훌 어디론가 떠나거늘 !
왜그리도 두손을 꼭쥔채 펴기라도 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기라도 할듯 웅켜쥐였는가 ?

살아생전 냉수 한모금이 죽고나서 푸짐한 제사상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느덧 석양으로 해는 늬엿늬엿 지고 축축한 바람만 옷깃을 스치고 지나간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만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감이 어떻리   -황진이 -


   시한수 읊으며 올라가던길을 내려오자니 왠지  산다는것에 한낱 만감이 새롭다
그저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할말조차 다 못하고 혼자서 왔드시 그렇게 혼자서 가는것을 !
살아 생전 이승에서 맺은 인연이 있는 모든이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수표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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