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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정필담

80년대 이후의 서예계

작성자촌정|작성시간15.08.15|조회수502 목록 댓글 4

 

                1980년 대 이후의 서예계

  1990년 대에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는 ‘현대 서예’가 나타난 것이다. 80년 대 이전의 서법론과 서예론의 대립에서 강태정과 정상옥의 대립은 차원을 달리하는 논쟁이 있었다. 진보와 보수 서예론의 논쟁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이후에 ‘현대 서예’를 태동시켰다.

김태정의 주장이 무척 혁신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서예의 동양적 전통은 지키려 노력하였다. 현대 서예가 붓과 먹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였다. 기세등등하던 현대 서예가 2000년 대에 와서 침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재료적 특성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 아닐까? 현대 서예는 뒤에 다시 살펴보겠다.

 

  90년 대는 서단이 세 단체로 분리되어 있었다. 오늘 서단의 모습은 1990년 대와 깊은 연관을 맺고 일직선상에 높여 있다. 서예계가 세 개의 단체로 분열된 것은 1980년 대의 끝날 무렵과 1990년도 초 이었다. 2000년 대에 와서 보여주는 서단의 민낯은 서단 분열의 결과물이다. 1990년 전후의 서단 분열은 한국 서예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다.

서예 단체를 결성한 것은 한국 서예가 안고 있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서단의 화홥과 단결을 도모하여 서예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2000년 대에 이르러서 한국 서예는 그들이 주장했던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공모전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을 발전이라고 말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2007년에 서예의 세 단체가 공모전을 하면서 내 건 공고에는 공모전의 목적도 방향의 제시도 없었다. 서예 단체의 운영이나 공모전의 개최 취지가 단체 창립 당시에 선언하였던 서예게 발전이나 회원의 권익과 무관하게 진행된다면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폐지해야 한다.(전상모)

 

  세 단체가 공모전을 해마다 시행해 온 결과 2007년도에 이르러 초대작가의 수는 엄청나게 불어났다. 1988년에 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초대전’을 열면서 초대한 작가의 수와 비교해보자. 미협 소속 초대작가는 58명에서 546명으로 늘어났고, 서협은 17명에서 408명으로, 서가협이 31명에서 488으로 늘어났다.(서가협은 서협보다 5년 늦게 출범하였다.)

초대작가가 심사위원이 되는 길이 서예가가 입신하는 자격증의 역할을 하였다. 어쨌거나 초대작가가 되고 나면 다시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서 줄을 대기 위해 발로 뛰었다. 공모전의 심사위원도 늘릴 수밖에 없었다.

 

  2007년에 입상한 작가의 수는 미협이 문인화를 포함하여 537명, 서협이 640명, 그리고 서가협이 781명 이었다. 이들을 합하면 1978명이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서예가가 태어난다는 뜻이다. 세 단체가 2007년까지 배출한 초대가는 1402명이나 된다. 여기에 대학 서예과에서 매년 100명 쯤의 학생이 졸업한다. 전문 서예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숫자만으로 보면 서예는 상상도 못할 만큼 발전을 하였다. (발전을 믿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2006년도 <서예문화지>의 집계에 의하면 전국에세 개최하는 공모전은 약 300개 쯤 된다. 여기서 태어나는 초대작가의 수는 집계조차 할 수 없다. 초대작가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서예의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렇게 공모전이 늘어나고, 초대작가가 늘어나는 이유를 서예학원의 운영 방식에 두는 사람도 있다.

 

  대학에서 서예과 설치는 서예인의 꿈이었다. 그 꿈도 이루었다. 1989년에 원광대학교에서 서예과를 설치하는 것을 필두로 계명대 등 몇 개의 대학이 서예과를 설치하였다. 국립 예술의 전당에 서예관이 건립된 것도 1980년 대의 말엽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1990년을 전후 한 시기는 서예계가 최대의 번성을 누린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번성기는 곧 쇠퇴기의 시작이다, 라는 격언이 서예계에도 적용되었다.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나는 공모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서예인들이 공모전 입상 경력을 부끄러워 할 때라야 새로운 도약이 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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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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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유정 | 작성시간 15.08.15 잘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樹菴 | 작성시간 15.08.16 적어도 한국에서 서예인은 작품을 팔거나 기타 예술 창작 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제자(거의 취미생)를 가르쳐서 먹고 삽니다.
    그런데, 월 수강료만으로는 생계를 잇지 못하니,
    다른 측면에서 제자→스승으로 오는 자본을 창출해야 되니,
    한국 서단에서 공모전 및 공모전 비리는 절대 없어질 수 없고,
    공모전 입상 경력을 부끄러워할 때 또한 절대 오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꼴지워진 시장 구조, 작동 회로가 그러하고,
    다른 수익 창출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 작성자彰華 | 작성시간 15.08.16 조그만한 틈새가 벽을 무너 뜨리듯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잘 읽고 있습니다 ^^
  • 작성자三道軒정태수 | 작성시간 15.09.0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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