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회화(143) - 열녀인지도
<열녀도(列女图)> 또는 <열녀인지도(列女仁智图)>라고도 부른다. 열녀도는 원래 동진시기 고개지(顾恺之)의 작품으로 이를 남송 사람이 모사했다.
한나라 성제(汉 成帝)는 주색을 탐하고, 조비연(赵飞燕)자매를 총애했으며, 조정의 권력은 외척의 수중에 떨어져 류씨 정권이 위험에 처했다. 초 원왕(楚 元王) 4대손 손광록의 대부 류향(刘向 기원전77-기원전6年)은 이런 상황을 겨누어, 예로부터 시서상에 기재된 현비, 정부, 총희 등 황실여인들의 자료를 모아 <열녀전> 한권을 편찬하여 한의 성제에게 올려, 교훈을 명심하게 하여 류씨정권 보존하고자 하였다.
당시 열녀전에는 부녀의 도덕규범과 국가 통치, 혼란의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를 담고 있었으며, 모의(母仪), 현명(贤明), 인지(仁智), 정순(贞顺), 절의(节义), 변통(辩通), 얼폐(孽嬖) 7단락으로 구성되어으나, 그중 인지편 일부만이 남아 있다.
한나라 류향(刘向)의 저작 <고열녀전(古列女传)>에 근거하면 인물은 창작되었고, 내용은 부녀자의 지혜와 미덕을 찬미하는 것이다. 송인의 글(题跋)에 근거하면 원래 15편이 있었으며, 남송시기에 이르러 이미 완전치 못했고, 현재 그림상에는 28인이 있은데 8 단으로 나누어지며 각 단마다 인물명과 찬사가 적혀 있다. 원전은 소실되고, 송대의 모본이 전한다.
비교적 굵은 붓을 이용한 철선묘사(갈은 굵기의 선으로)로 선은 묵직하고, 인물 얼굴과 옷 주름 등에는 훈염법을 사용했다. 배경은 없으나 그림 사이에 병과 기둥 등 물건이 그려져 있다.
고개지는 인물화에서 '형태로 정신을 묘사(以形写神, 悟对通神)'하고자 했으며, 이 그림에서 인물간의 상호관계를 처리하고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생동감있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였다. "위령부인(卫灵夫人)"의 그림을 보면 위령공과 부인의 대화장면에서 그는 부인이 내면의 인격이 선량하고 총명하게 보이도록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