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오늘은 미끼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낚시 장비보다 중요한 게 미끼입니다
장비는 대나무를 들어도 목줄과 포인트만 잘 잡으면
얼마든지 고기가 낚입니다
국내 마니아 분들은 장비에는 엄청 관심을 두는데
미끼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감성돔은 갑각류를 즐겨 먹어치웁니다
새우 종류가 미끼의 주종입니다
그리고 감성돔은 보리 새우 종류라고 하나요
여기서는 구하기 힘든 작은 새우 종류를 끼우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없어서 낚시가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이게 최상의 미끼중의 하나인 거 맞습니다
그러나 이게 없어도 그때 그때 좋은 미끼들 더 많습니다
가장 좋은 미끼는 현지에서는 똠 띳이라고 하는 갑각류 벌레입니다
얼핏 새끼 랍스타 같이 생겼습니다만 짙은 줄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를 쏙이라고 한다는군요
먹으면 영양가 만점에 정력에는 최고라네요
똠 띳은 낚시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닷가 모래 해변 구멍에서 직접 잡아야합니다
소라에 구멍을 뚫고 낚시줄을 2m 정도 늘어뜨려 잡는데
이게 낚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쏙이 1m 30cm 구멍안에서 이 소라를 물고 당기는 때를 기다려 잡아채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내가 3마리 정도 잡는 동안 친구들은 15마리 20마리를 잡았습니다
다 경험이 필요합니다
똠띳은 물때가 맞아 주어야만 잡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장에 가서 살아 있는 싱싱한 새우를 확보하면
미끼는 1차 해결됩니다
그러나 배트남 베테랑들은 새우를 안쓰더군요
이들이 노리는 주 어종은 가오리라서
한치 새끼나 작은 생선을 산채로 포를 떠서 미끼로 씁니다
웃기는 것은 열심히 똠 띳과 새우로 갈아끼우면서
감성돔을 주종으로 에쓰는 우리 곁에서
한치나 생선을 작게 잘라낸 포를 쓰는 이들 가오리 낚시에
왜 감성돔 30 ~ 50cm가 걸리냐는 겁니다
다 경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빈손으로 밤늦게 돌아갈 때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오리 두어 마리 정도 걸은 날은 - 주로 최고 베테랑 하이씨 티엣씨가 거는데 -
부산물로 걸린 30cm급 감성돔을 내게 주기도 합니다만 영 ~ 그렇습니다
감성돔이 갑각류를 좋아한다고 했지요
가끔 갯바위에서 잡아낸 방게를 걸면
갑자기 미친듯이 반응이 오기도 합니다 물론 잠깐이지만
여기서 갯지렁이는 안쓰는 게 좋습니다
큰 고기는 고사하고 별 별 잡 바다송사리까지 물어대는 통에
미끼만 갈아끼우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
갓 잡은 깡하고 렽 숯불구이 맛이 기가막힙니다
알맞게 익은 뜨거운 생선을 소금에 찍어 합입에 앙 ~ ㅋ 쥑입니다
깡하고 렽 낚시에는 길고 가는 낚시대를 사용합니다
그래야 살짝 물어도 휘면서 당기는 맛이 나옵니다
낚시 친구 덴 가족
예쁜 처하고 갓 돌이 지난 딸내미 투엣 그리고 아버지
덴 아버지는 미군부대 헬기장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당시 증명서까지 소지하고 어느정도 영어로 의사 소통 가능합니다만
아마 통일 후로 짐작되지만 발목 아래를 잘려서 걷기가 불편합니다
외침과 전쟁의 아픔은 베트남 곳곳에 아직도 짙게 베어있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한 덴은 특별한 직업없이 오토바이 택시로 생계를 꾸립니다
가끔 찾아오는 한국인 낚시 고객을 상대하는 게
이들에게는 제일 큰 수입이자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