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히 빅돔에스의 광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요즘 어느 캠핑장에 가건 빅돔에스가 눈에 잘 띈다. 무척 튀는 노랑 색상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숫자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수입 텐트의 홍수 속에 국산 텐트의 활약이 무척 대견하다. 하지만 엄청난 수납 부피와 무게에도 불구하고 빅돔에스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토캠핑에 있어서 빅돔에스류의 자동텐트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해왔다. 물론 사시사철 잘 쓰고 있다는 사용자의 증언(?)도 많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여론은 늘 부정적이었다. 자동텐트라는 말과 달리 플라이는 자동이 아니었고, 이를 설치하는 시간과 노력을 고려해보면 일반 텐트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었다. 이너텐트(자동)의 설치는 5초, 플라이 설치는 10~20분이다. 게다가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수납 부피나 무게는 일반 텐트의 2배 가까이 달한다. 수납의 효율성이 중요한 오토캠퍼들에게 이것은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내구성 또한 부족했기에 자동텐트는 늘 천덕꾸러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돔에스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물론 일부 초보 캠핑 동호회를 통한 입소문과 부추김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점 속에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많은 장점이 발견되었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사용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뚜렷한 이유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빅돔에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무엇이 사람들을 그토록 끌어들인 것일까?
사진출처 : 캠프타운
캠프타운의 빅돔에스는 국내 오토캠핑과는 무관한 제품이었다. 원래 해외 원정대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캠프타운의 대다수 제품이 그렇듯이 이 제품도 내수용이라기보다는 수출용이었다. 해외원정대가 들고나가 베이스캠프로 사용하다가 귀국시 이를 되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장에 두고왔다. 그러면 다른 원정대(내외국인)가 사용하고 추후 망가지면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것이다. 억지를 좀 부리자면 일회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지 품질이 덜 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정대용이라면 내구성이 충분히 뒷받침해줘야 한다.
사진출처 : 캠프타운
빅돔에스는 태생적으로 단체용 거실 텐트라 할 수 있다. 즉, 한 가족 단위의 캠퍼가 사용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크다. 이는 빅돔에스의 상위 모델인 빅돔메가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실제로 빅돔에스는 20~21인용이고 빅돔메가는 30~35인용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원수는 해당 인원이 편히 누워 잠잘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입석의 개념이다.) 그렇기에 겨울철 그룹 캠퍼들이 모임을 갖기 위한 사랑방 개념으로 빅돔에스를 선택한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할 수 있다. 초기에 본부라는 명칭으로 그룹 캠핑의 사랑방(술자리)으로 사용되던 이 제품이 가족 캠핑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사람의 기호가 다양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도 힘들고 그래서도 안 된다. 특히 넉넉한 공간과 빠른 설치 시간에 목말라하던 캠퍼들에게 빅돔에스는 가뭄의 단비같이 반가운 제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빅돔에스는 바닥 지름 5m와 높이 2.7m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내부에 많은 장비를 세팅하고도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숙달될 경우 설치 완료까지 10여분이면 충분하다. 폴대를 끼울 필요가 없는 자동 폴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텐트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던 플라이 설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하여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또한 요령이 필요하다.
게다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인기 수입 제품들이 환율 변동으로 인해 가격 인상에 인상을 거듭하고 있는 이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빅돔에스 제품은 분명 매력적이다. 현재 빅돔에스의 판매가는 50만 원대다.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초보 캠퍼 입장에서는 저렴하고 품질 또한 뒷받침해준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자동 텐트라고 하니 텐트 설치에 서툰 초보 캠퍼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설치 동영상 만으로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제조업체의 A/S가 확실하고 사용자 입장에서의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또한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
새 모델인 빅돔에스 노랑색 제품의 컬러 또한 많은 이의 인기를 끈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색상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이 다 나와 같지 않으니 그들의 취향 또한 이유가 있으리라. 다음 카페 캠핑하는 사람들의 신형 라운지의 노랑 색상이 많은 이들로부터 악평을 들었던 걸 상기해보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이기는 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취향의 문제다. 그리고 전후면 패널 부위가 경사진 리빙쉘과 달리 전면이 수직에 가까와 그만큼 공간 효율이 좋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실내에 이너텐트를 설치할 경우 애매한 공간이 생기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그 인기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그 인기의 기반마저도 불안정하게 보인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초보 캠퍼 중심으로 빅돔에스의 사용층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실제 경험과 검증을 통한 제품의 효용성이나 특장점에 기초하기보다는 일부 사용자에 의해 부각된 장점에 자극 받아서 단순히 시류에 편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쉽게 말해 펌프질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사람은 대부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남에게 추천해주고 싶어 한다. 동지가 늘어야 내 선택이 옳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취향과 판단을 깎아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해당 제품이 갖고 있는 단점이 장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우선 해당 제품의 수납 부피가 무척 크다. 업체에서 제시하는 수납 사이즈는 120 x 30 x 40cm다. 오가와 티에라5의 수납 사이즈가 76 x 31 x 31cm이고 스노우피크 리빙쉘의 경우 수납 사이즈가 76 x 23 x 33cm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 엄청난 크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그 엄청난 규모를 실감하기 힘들다. 또한 빅돔에스의 무게는 23kg으로 오가와 티에라5의 17kg, 스노우피크 리빙쉘의 14.2kg에 비해 상당히 무겁다. 백패킹(Backpacking) 제품이 아닌 것을 고려하더라도 무척 무거운 제품임에는 틀림 없다. 저 정도 무게라면 완충한 10kg 가스통 하나의 무게다. 이는 늘 회자되는 자동텐트의 일반적인 단점에 해당하는 것이다.
오토캠핑을 하다보면 늘어나는 장비로 인해 수납이 가장 큰 고민이다. 실제로 현재 필자의 가장 큰 고민도 수납이다. 트렁크, 지붕은 물론 2열 한 쪽을 캠핑 장비가 침범한지는 오래고 정말 더 이상 채워놓은 공간이 없을 정도다. 빅돔에스 사이즈에서 리빙쉘 사이즈를 뺀 44 x 30 x 40cm는 결코 작은 부피가 아니다. 앞서 언급한 10kg 가스통 한 개 정도는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오가와 화목난로 1개 정도는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아이스박스 하나 더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처럼 나쁜 수납성이 자동텐트를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실제로 지난 번 캠핑 때 만난 빅돔에스 유저 두 팀은 모두 세단형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 한 뼘의 수납 공간도 아쉬울텐데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빅돔에스는 수납에 부담이 없는 캠퍼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캠핑은 수납과의 싸움이다.
또한 빅돔에스는 늘어난 공간으로 인해 난방 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빙쉘류의 텐트에 비해 (좀더 밀폐 구조기 때문에) 오히려 열효율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난방 공간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보다 높은 열량의 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상식이다. 얇은 텐트 천에 단열 효과가 있지않는 한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설사 빅돔에스가 여타 거실텐트에 비해 바람 구멍이 적다한들 난방 효율은 늘어난 공간으로 인해 상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는 기온이 많이 떨어질 수록 더 잘 나타난다. 기온이 급강하하여 빅돔에스가 얼어붙었을 때 토요토미 난로 앞에 앉아 무척 떨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에는 가급적 최소한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거실 텐트의 크기를 늘이는 것도, 이것저것 부속 텐트로 확장하는 것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빅돔에스의 큰 사이즈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단체 캠핑의 사랑방 역할이라면 아무런 문제 없다. 현재 빅돔에스에서 부피와 무게를 좀더 줄여서 개인 캠핑에 적합한 사이즈의 새 제품이 개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빅돔에스가 유용한 텐트임에는 틀림없지만, 다른 사용자가 불편 없다 하여 나 또한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저마다 주어진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부족함이나 넘침이 없다고 판단이 섰을 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인터넷상의 한정된 정보에 매달리지 말고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담을 통하여 장점보다는 단점에 대해 보다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스노우피크와 그 아류작들로 천편일률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캠프타운 빅돔에스, 코베아 캐슬 등 노랑색 국산 거실텐트의 활약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 카피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독자 제품을 개발해내고 끊임 없이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제조업체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내 캠퍼들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캠프타운 임원진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 캠프타운 제품 사용자는 아니지만 감사할 따름이다. 향후 더 업그레이드된 빅돔에스, 새롭게 개발된 차세대 오토캠핑 텐트가 지속적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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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진속추억 작성시간 11.04.13 저두 이거 사라고 추천을 하더군요 그레서 결정햇습니다 빅돔으로 올가을오기전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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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재욱 작성시간 11.04.20 난방.....전 태서하고, 노스스타 가솔린으로 합니다 그냥 저냥 덥지는 않아도 춥지는 않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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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재무자금맨 작성시간 11.06.08 저도 초보인데요 글에 쓰신데로 수납과 무게가 압박! 헐! 넘 힘들었다는,,,그래도 갈아치우기 싫다는,,,넘 이뿌다는,,,타프없애고 다른 것 줄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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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향기(창녕) 작성시간 11.08.03 어그제 통영 두미도 캠핑시 투어러400을사용했는데 비바람에도 견뎌내는 투사였구요 빅돔도 관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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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형가족 작성시간 11.11.23 위 글에서 난방효율이 적다고 했는데 그부분은 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다른 주변의 텐트유저들도 제 텐트에 오시면 무지 후끈하다고 정말 따뜻하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 편인데...토요토미가 아닌 파세코23을 쓰는데 말이죠...음...암튼 빅돔S 괜찮은 텐틉니다^^ 공간효율이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