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은 도어식이다.
남아있는 불필요를 툭툭털고
애써 태연하게 빈 의자에 앉는다.
검은 자껫을 입은 남자 곁에
오토바이 부조가 걸려있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돌아서 있다.
속이 비치는 흐린 커피잔과
가지런히 정리된 흙백들 사이를
한바퀴 도는데 얼마나 걸릴까!
되돌이와 순환의 구분이
손짓하여 오라 한적은 없지만
스스로 다가와 앉아 있는 곳에서
목탁소리 만큼 기울기의 초침이 크다.
커피포트가 킥킥 거리며 이리 저리 멤돌고 흔들리는 온기를 홀짝 마신뒤 방문자가 문을 열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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