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4장 38-44절
회당에서의 가르치심은 꽤 오랜 시간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을 가르치시고,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신 후
예수님은 피곤하셔서 시몬의 집으로 가셔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38절을 보면, 예수님은 시몬의 집에 들어가서 보니, 시몬의 장모가 중한 열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시몬의 장모를 고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예수님께 아뢰었을 뿐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시몬의 장모 곁에 서서 열병을 꾸짖으시니 병이 떠나갑니다.
문제가 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픔을 숨기지 않고, 문제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 내어놓는 것입니다.
오늘도 있는 그대로 답답함과 문제를 주님께 내어놓고 기도할 때,
권위 있는 말씀으로 저와 여러분의 문제를 꾸짖어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놀라운 일은 열병을 치유 받은 시몬의 장모는 곧 일어나 사람들의 수종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치유의 목적은 단순히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 받은 은혜는 반드시 섬김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일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받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섬김은 은혜를 경험한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응입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 집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눈에 띄는 간증도 없고,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하시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이상한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주방에 가면 설거지가 이미 끝나 있었고,
화장실에 가면 휴지가 항상 채워져 있었고,
주일 예배 후 본당을 보면 의자가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누가 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집사님이 예배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와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계셨던 겁니다.
어느 날 물었습니다.
“집사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하세요?”
그분의 대답이 참 단순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받은 게 너무 많아서요.
가만히 앉아 예배만 드리기엔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은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섬기게 하고, 보이지 않는 자리로 내려가게 만듭니다.
베드로의 장모가 병 고침을 받은 뒤, 곧바로 일어나 예수님과 사람들을 섬겼던 것처럼, 은혜받은 사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납니다.
해가 저물자, 사람들이 병이 든 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님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께 데리고 나온 모든 사람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다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였습니다.
40절을 보면,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예수님은 어떤 상황, 어떤 시간일지라도 예수님 앞에 나오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우리를 향한 사랑입니다.
어떤 죄를 지었던, 어떤 문제가 있든,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든
예수님께 나가기만 하면 주님의 위로와 치유와 응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시편 55편 2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버리라 너를 붙드시리로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에서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
빌립보서 4장 6절에서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이 새벽에 주님 앞에 나아와서 기도하는 모든 기도의 제목과 문제를 응답하시고, 형통케 하시는 은혜가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은혜는 우리를 쉬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자리로 다시 부르십니다.
42절을 보면, 밤이 새도록 수많은 사람을 고치시고, 새벽에 한적한 곳으로 가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더 붙잡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의 요구에 끌려가지 않으시고,
기도의 자리를 선택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내 삶을 조율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신앙이 흔들릴 때는 기도의 자리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이 새벽기도의 시간이 삶의 방향을 바로 잡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과 깊어지는 믿음으로 세워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