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주일 설교

생명의 못자리 (교회설립 26주년 기념주일)

작성자고동훈|작성시간26.06.16|조회수18 목록 댓글 0

본문: 로마서 151-6

제목: 생명의 못자리 (교회설립 26주년 기념주일)

 

오늘 우리는 교회 설립 26주년을 맞아 하나님 앞에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26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쁨의 날도 있었고, 눈물의 날도 있었습니다.

넉넉했던 때도 있었고, 부족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시편 1263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고 섬겼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26년 동안 새벽을 깨워 기도하신 분들이 계셨고,

눈물로 헌금하신 분들이 계셨고,

교회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드린 분들이 계셨습니다.

 

요한복음 437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누군가 심어 놓은 것을 거두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책임은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를 위해 믿음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가 집행되며,

성도들이 사랑으로 하나 되어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원리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1에서 믿음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품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건강한 교회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밀어내는 곳이 아닙니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품어 주는 곳입니다.

 

당시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중 누가 더 믿음이 강했을까요?

이방인이었습니다.

유대교적 뿌리가 없기에 율법이나 전통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율법에 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리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방식도 달랐고, 신앙의 배경도 달랐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방인 출신 성도들에게

약한 자를 품어 주고,

기다려주고,

세워 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일을 통해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26년 동안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실수를 품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기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사랑과 격려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가 누군가를 품어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품는 공동체입니다.

 

사도 바울은 두 번째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2에서 공동체의 유익과 덕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세상은 나만 행복하면 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같이 세워져야 한다.”

교회는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협력하는 곳입니다.

자기 소리를 높이는 순간 교회는 무너져버립니다.

 

작곡가인 이건용 선생님이 쓴 알토들의 존재감이라는 칼럼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합창에서 알토는 존재감은 약하다.

소프라노는 음악을 리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들립니다.

테너는 고음이기 때문에 존재감이 잘 드러납니다.

베이스는 화음의 기초이기 때문에 기둥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알토여성의 저음이어서 다른 파트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토가 빠지면 합창은 깊이를 잃어버립니다.

왜냐하면 알토는 협력자이기 때문입니다.

소프라노와 협력하여 이중의 선율을 만들기도 하고,

테너와 협력하여 화성을 완성합니다.

알토가 있으므로 합창 전체가 풍성해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방에서 섬기는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하는 분들,

묵묵히 기도하는 분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분들,

알토와 같은 분들이 있기에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집니다.

 

이렇게 26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섬겨주신 수고와 눈물의 기도와 헌신과 봉사로

교회를 지켜 온 수많은 알토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교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으십니다.

눈물의 기도는 씨앗이 되어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아십니다.

 

사도 바울은 세 번째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3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사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인간은 저마다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아니면 돼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웃을 위해 살 수 있을까요?

 

주님의 은혜 안에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지셨다는 말은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과 죽음

고스란히 당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셨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마음과 접속하게 될 때,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때,

갈라디아서 220의 말씀과 같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으므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셔서

다른 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 조금 더 희생하고,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기다려주면서

예수님을 닮아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농부는 봄이 되면 못자리를 만듭니다.

거친 흙을 커다란 체에 고르고,

그 흙에 거름을 섞고,

발아시킨 볍씨를 모판에 뿌리고,

정성껏 물을 주며 돌봅니다.

그렇게 자란 모는 마침내 넓은 논으로 옮겨 심어집니다.

농부들의 고된 노동 속에 담긴 그 정성은 마치 예배처럼 느껴집니다.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못자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살며 거칠어지고, 지치고, 상처 입은 마음

하나님 사랑의 체로 걸러내고,

성도들과의 친밀한 사귐이라는 거름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발아된 말씀의 씨를 그 마음 밭에 뿌려,

믿음이 자라게 되면,

삶의 자리에 옮겨 심는 것이야말로

이 땅의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완성됩니다.

 

 

 

 

사도 바울은 마지막으로 5-6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서로 품어 주며,

서로 세워 주며,

한마음으로 주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지난 26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가은교회가 세워졌듯이

앞으로도 저와 여러분과 우리 가은교회가

생명의 못자리,

평화의 못자리,

다음 세대의 못자리,

축복의 못자리,

예수의 향기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못자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