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 1895-1960)을 아시나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천재 피아니스트이지요.
찰리 채플린이 이렇게 회고하였다지요.
"나는 살면서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세명 만났다. 한 사람은 아인슈타인이었으며, 한사람은 처칠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누구보다도 현격히 차이나는 두뇌의 소유자는 바로 클라라 하스킬이었다"
6세 때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그대로 따라서 쳤고, 악장 전체를 조바꿈해서 소화했다는 천재소녀!
그녀가 16세 때 피아노 앞에 앉아 찍은 사진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 청초함과 아름다움이란 ...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요?
그녀는 꽃다운 18세 때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뼈와 근육이 오그라 붙는 불치의 병에 걸리지요.
그 뿐인가요. 아버지는 이미 4세 때 돌아가셨고, 그녀가 20세 초반에 병마와 싸울 때 그녀의 유일한 후원자였던 어머니도 타계하여 혈혈단신으로 세상에 혼자 남겨지고,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병세 악화로 허리와 등이 구부러지는 곱추가 되지요.
세상도 녹녹치 않아 당시는 1차 세계 대전에, 이어진 2차 세계대전 ... 유대인인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피난길에 오르면서 뇌졸증이 추가되는 등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됩니다.
병마로 인하여 20대에 이미 40대의 외모, 50대에 70대의 외모였지만, 피아노 앞에선 항상 18세의 소녀였던 하스킬.
아! 백발의 그녀를 보면서 왜 16세 때 그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는 걸까요?
죽기 전 그녀는 이 말을 남겼다는군요.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힘들고 아슬아슬하게 살았지만 벼랑 밑으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지요.
그것은 신의 축복이었습니다."
벼랑 끝이 아닌 평지에서 살아 왔으면서도 불행하다고 생각해 온 우리는 하스킬의 한마디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이 가을에 하스킬이 연주하는 모차르트를 들어 보시지요.
하스킬의 손가락이 닿는 건반 하나하나 마다 낙엽이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서 구르는 쓸쓸한 가을 정경이 연상되지 않나요?
돈조반니,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 성악 공부에 지친 분들께 또 다른 모차르트를 권해 드립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Mozart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입니다.
동영상 화면은 나이들어 백발이 된 모습의 하스킬이지요.
16세 때의 하스킬이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아래 동영상 화면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