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밖에 없으나 명은 짧고 딸린 식구 없는 사람,
🙏🎋幸福한 삶🎋🎎🎋梁南石印🎋🙏
모처럼 친구가 만나자는 톡을 보냈다.
뭐야 또, 이놈 또 입만 가지고 나오겠지.
그 친구는 매우 인색했다.
친구들에게 공짜 밥과 술만 축내는 친구였다.
탐탁지 않았으나 오래된 친구가 만나자 하니
어쩔 수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야, 너 아는 사람 좀 있냐?
친구가 뜬금없이 물었다.
왜? 아는 사람 있으면 어쩌려고?
소개 좀 해달라고.
에게 너 같은 백수에게?
야, 그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지.
내가 잘되면 너 모르는 척할 것 같으냐?
너 좋고 나 좋자고 하는 얘기인데.
녀석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나 좀 소개해 줄래?
뭐, 좋은 사람?
응. 근데 조건이 있어.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떤 조건인데?
가진 것이라곤 시간과 돈밖에 없어야 해.
삐이옹~ 뭐, 뭐라고?
그리고 명줄은 아주 짧아야 하거든.
나는 하마터면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딸린 식구도 단 한 사람 없어야 하거든.
야, 그건 또 왜?
그 사람이 너무 오래 살면
내가 기다리다 먼저 죽을 수도 있잖아.
그러면 너한테 보답도 못 하고 얼마나 미안하겠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
녀석은 진심이었다.
시간이 너무 많아서 미쳐 죽을 것 같은 사람이면 더 좋다며.
야, 그런 사람 떠오르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라. 망설이지 말고.
나는 말없이 녀석을 바라봤다.
그러자 녀석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되면 너한테 통 크게 보답하지.
어떻게?
오피스텔 하나?
녀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을 휘저었다.
아니다. 명품 차 한 대 추가할 게.
이쯤 되니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녀석은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목소리를 더욱 낮췄다.
근데 이거 비밀이다.
또 뭐가?
진짜 너만 알아야 해.
그래.
근데 비밀이라고 말하면 이미 비밀이 아닌 거 알지?
알아.
그래도 널 믿고 하는 말이니까.
그냥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아닌 비밀로 하자.
녀석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개팅 기다릴게.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라, 이 맹충아.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면
내가 먼저 만사 제껴두고 버선발로 뛰어가지.
내가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너한테까지 소개하겠냐.
아니지,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정신이 멀쩡하면
그런 사람을 왜 네 앞에 데려가겠냐.
내 차례도 모자랄 판인데.
뭐, 따지고 보면
지가 나라도 똑같이 했을 텐데. ㅋㅋ
추신 : 웃자고 지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