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고해성사
허공
바람에 길게 누워 살아도
바람과의 동침을 거부한다
허나
나는 바람의 사생아를 낳고 또 낳고
이젠 바람의 계보에 뿌리 박힌 파산의 발목
공중 벼랑 그 한끝
바람인 듯 물결인 듯 흔들리는
백목련 한 송이 수태하려
고립
그 한 끝에서
푸석거린 긴 날의 불면
끝내
떨어지지도 시들지도 못한
내 영혼은 바람의 그림자 ...
- 한연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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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고해성사
허공
바람에 길게 누워 살아도
바람과의 동침을 거부한다
허나
나는 바람의 사생아를 낳고 또 낳고
이젠 바람의 계보에 뿌리 박힌 파산의 발목
공중 벼랑 그 한끝
바람인 듯 물결인 듯 흔들리는
백목련 한 송이 수태하려
고립
그 한 끝에서
푸석거린 긴 날의 불면
끝내
떨어지지도 시들지도 못한
내 영혼은 바람의 그림자 ...
- 한연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