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글 나눔

바람인 듯 물결인 듯 ..

작성자에트랑제(경기/광주)|작성시간19.02.19|조회수82 목록 댓글 0

바람의 고해성사


허공


바람에 길게 누워 살아도


바람과의 동침을 거부한다


허나


나는 바람의 사생아를 낳고 또 낳고


이젠 바람의 계보에 뿌리 박힌 파산의 발목


공중 벼랑 그 한


바람인 듯 물결인 듯 흔들리는


백목련 한 송이 수태하려


고립


한 끝에서


푸석거린 긴 날의 불면


끝내


떨어지지도 시들지도 못한


내 영혼은 바람의 그림자 ...



- 한연혜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