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신 날 (아버지)
당신이 살아온 세월
팔십 평생
어느덧 하얀 백발이 되어
지나온 삶
뒤돌아 보니 세월 앞에
길, 게 늘인 그림자
당신은 가난에 쫓기고
세상에 쫓기고 세월에 쫓기다
덧없는 세월 앞에
굽은 허리 활이 되고
모진 세월 앞에
때로는 울고 싶어도
고스란히 가슴에 묻어두니~
세월 따라 당신
육신도 같이 가네
나, 이제 할 일이 없으니
쓸모없는 생명줄
어이 이리도 질긴지
당신께서 살아온 날들
사랑의 희생이라 ~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그리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