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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눔

......의 이별

작성자향토|작성시간19.10.11|조회수107 목록 댓글 0


 

태풍비 오는 날의 이별 /  수봉 배달메

 

 

그래, 우리 사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속은 나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니

그래!...

얼마든 태풍비라도 데려와 미쳐도록 나를 갈겨주거라

 

곪은 게 터져 모두다 떠내려갈 수만 있다면

번쩍번쩍, 우르르 쾅!

번쩍번쩍, 우르르 쾅!

초주검 되도록 물동이로 쏟아붓듯 얼마든 퍼붓거라

 

그 나쁜 님의 우산을 날려버리기 위해서는

그래! 억울하지만, 나의 우산도 날려버리거라

변심한 나쁜 놈아!

이러다 죽더라도 구절구절하게 애원하진 않겠다, 깨끗이 잊어주마


그래! 태풍비야,

전선주와 가로수도 얼마든 뽑아서 

마구마구 내동댕이 치거라

 

아아, 산과 들도 비바람에 젖으며 용서말라 하는구나

하늘마져 천둥번개치고 벼락치며

나를 따라 미친 듯 분노하는구나.


2011. 7월 10일



*태풍비 오는 날에  배신 당한 충격으로  

쏘낙비 맞으며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어느  아가씨의 소문 듣고 써보다.

 

_ - _Au_Parc_Monc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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