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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눔

그대여, 아무래도 그 포장마차에 들려야겠습니다

작성자향토(전북)|작성시간19.10.19|조회수106 목록 댓글 2





그대여, 아무래도 오늘은 그 포장마차에 들려야겠습니다 / 수봉 배달메

 

 

혹시 이 가을저녁

하늘에서도 나무들의 저 숙연한 모습 보이나요

있잖아요 독야청청할 것 같던 그 감나무, 

같이 심었던 그 감나무

그 나뭇잎들마져 얼굴에 저녁노을 바른 채 그런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저 세상에 갈 날 앞두고

그 모두 참회록을 쓰고 있네요

 

그리고는 눈 감으며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습니다

나무들, 나뭇잎들이 

전지전능하신 이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 그들도 사람들처럼

 "좋은 곳에 보내 달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 그들도 한결같이,

일장춘몽 이슬같은 삶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얼음바람한테 목덜미 잡히고 내박침 당하며 말입니다

 

그대여, 아무래도 오늘은

북서풍이 넥타이에서 그네 타던 그 포장마차에 들려야겠습니다

옛생각 안주삼아 

술이 술을 먹을 때까지 진탕 혼술 해야겠습니다

그대와 웨딩 마치 들으며 걷던 결혼일 오늘은

더 잠 못이룰테니요.

 

2016. 9/24


*후배의 심정을 소재삼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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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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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복수초 | 작성시간 19.10.20 그 흔들리는 여름이 가고나니 한 해를 마감하는 부산함이 나무잎에 달려는가 봅니다 삶이 전해오는 시향 잘 보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향토(전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25 빵긋! 귀한 걸음 버선발로 맞이합니다
    입고오신 옷이 츠암 멋지게 잘 어울리네유~~~ ㅎ
    늘 건강하고 소망이루는 날 되세요~
    그람, 이 소인 나갈께유~~~
    이젠 더 행복한 날이 올겁니다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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