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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눔

내 속도 모르고 뺨 때리고 간 그녀처럼 그랬나보다

작성자향토(전북)|작성시간19.10.30|조회수127 목록 댓글 0

제 시는 거의 모두 음악도 나옵니다 음악과 함께 감상하세요~



여전히 배신자인가요  / 수봉 배달메


 

 

해 질 무렵 이슬비 오는 창밖 보며 커피를 마시는 데

결혼을 앞둔 두 기러기가 짝지어 그림처럼 날아간다

두 기러기가 그렇게 쭈욱 같이 날더니 그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한없이 날아간다


같이 날다 왜 갑자기 혼자서 저렇게 다른 쪽으로 날아갈까

다른 쪽으로 날아갈 때 갑자기 기우뚱거리는 걸 보면

틀림없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왜 그랬을까

 

아아, 나처럼 견디고 견디다 계속된 양쪽 엄마아빠 반대로

결국 수컷이 이별을 통보 했나보다

그녀를 건드려놓고 견디고 견디다 힘들어하는 그녈 위해 

나처럼 끝내는 "헤어지자" 맘 없는 소리를 했나보다


나에게 "배신자" 라며

뺨싸대기 허천나게 때리고 간 그 님처럼

저 기러기도 백년낭군 뺨 때리고서 졸도할 듯 나나보다 

내 속도 모르고 뺨 때리고 간 그녀처럼 그랬나보다.


   2016. 9/19


*본인은 가끔 부탁을 받고 시를 쓰는 경우가 있는 데

위 시도 부탁을 받고 써준 시이지요

일반 시인들이 하는 흔한 애정표현을 탈피하여 쓰려다 보니

위와 같이 쓰게 되었답니다.

부탁하던 후배가 재혼하려했을 때 

겪었던 상황을 참고해서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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