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거리는 청량리 시계탑
시계탑 밑에서 기다렸지
강촌을 지나 춘천을 놀러가자는 약속
소양호 게곡에 가서 송어회를 먹고
의암호에서 뱃놀이도 하고
콧구멍다리의 한여름 물길 풍광은
볼만 하다고
춘천에서 가장 맛있는
막국수에 데려 가겠다고
새를 좋아하는 그가
호사비오리를 보여준다던 그가
아직 안 온다
청량리 시계탑 앞에서
차표도 못 끊고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린다
새 모이 주러 하늘나라로 간 걸
깜박했다 ...
- 임 재 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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