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수 막 걸 리
하루 종일 사람에 치이다 보면
가슴이 쓰리고 텅 빌 때가 있다
그때 너만 한 것도 없다
같이 마실 사람이 있다면 더 좋지만
아니어도 좋다
돼지머리고기가 있다면 더 좋지만
김치 한 조각이라도 좋다
장수하면 좋겠지만 뜨겁게 한 번
사랑을 불사른다면 사라져도 좋다
밥도 되고 술도 되는 너
비움도 되고 채움도 되는 너
행복도 되고 눈물도 되는 너
오늘은 너다
말이 그리운 날
사람이 보고픈 날
위로마저 필요 없다
오늘은 너다
- 김 이 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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